무심한 붓질에 담긴 뜻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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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호 07면

이강소의 ‘20016-07303-From an Island’(2000), Acrylic on canvas, 162X130.2㎝,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Trinity Gallery

무심한 붓질이 너른 캔버스를 가른다. 툭툭 꺾은 붓질은 오리의 머리가 되고 몸통이 된다.
희미한 윤곽선은 어느새 사슴의 자태를 이뤄 낸다. 이번 전시는 화가 이강소(68)의 40년 화력에서 회화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직물의 도톰한 질감이 느껴지는 캔버스에 사실적 터치로 만들어 낸 1970년대 중반 작품부터 최근의 신작까지 50여 점을 모았다. 표현주의 물결이 세계를 휩쓸던 와중에서도 그는 그리는 행위 자체와 무상한 이미지의 표현에 천착해 왔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파리 비엔날레(1975), 상파울루 비엔날레(1977), 국제스튜디오작가전(1992), 경주 선재미술관 개인전(2003) 등의 국내외 전시를 통해 동서양의 감성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화면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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