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점입가경' 최고투수 경쟁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는 누구일까.

올시즌에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페드로 마르티네스(29·보스턴 레드삭스)와 랜디 존슨(3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다.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이들은 2000시즌 초반 각 리그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장신(2m8)이며 왼손투수인 존슨은 지난달 30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를 또다시 챙겼다. 시즌 6승무패, 방어율 0.91의 놀라운 성적이다.

메이저리그 사상 4월에 6승을 올린 투수는 존슨이 세번째. 지난해 성적까지 합하면 9연승 가도를 질주했다. 올시즌 두번의 완봉승에 세차례 완투승.

존슨의 주무기는 장신에서 뿌려대는 시속 1백마일을 넘나드는 강속구. 더욱이 피칭 스타일 마저 공격적이어서 타자들이 가장 상대하기 꺼리는 투수로 꼽힌다.

마르티네스도 같은 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서 빈볼을 던져 퇴장당했지만 7회까지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올렸다.

올시즌 5승무패, 방어율은 1.27.
마르티네스는 지난달 21일부터 계속되는 폭우로 4게임이나 연기되는 바람에 등판기회를 잡지 못해 ‘4월 6승’을 달성치 못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마르티네스는 92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94년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됐다.

97년 17승8패, 방어율 1.90을 기록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는 지난해 23승4패 방어율 2.07을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94~95마일이지만 공의 변화가 심한 데다 절묘한 제구력까지 겸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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