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고 증가로 손보사 순익 60.8%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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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 등록대수의 증가와 자동차 사고급증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순익이 60.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9사업연도(1999.4.1∼2000.3.31) 손보사들의 결산실적(잠정)을 집계한 결과 11개 국내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 2천193억원보다 60.8%나 감소했다.

이들 11개사는 주식시장의 활황에 따른 유가증권 투자이익 증가로 투자영업이익이 1조5천425억원에 달했으나 자동차보험의 급격한 손해율 증가로 1조4천227억원의 보험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전년보다 약 10%포인트 높아져 보험금 지급이 크게 늘어났으며 손보사들의 순익급감의 주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증보험과 외국손보사를 포함한 총 16개사의 전체 원수보험료는 14조3천85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이중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장기손해보험의 보험료는 5조9천378억원을 기록, 1.8% 감소했으나 차량등록대수가 증가하고 플러스자동차보험의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보험은 4.6% 늘어난 5조5천237억원에 달했다.

해상보험은 수출입 물동량의 증가로 21.7% 늘어난 4천522억원, 화재보험은 3.2% 줄어든 2천645억원, 보증보험은 13.9% 줄어든 5천2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이 1천503억원의 흑자를 내 흑자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동부(876억원), LG(190억원), 동양(127억원), 쌍용(110억원), 제일(34억원) 등 6개사가 흑자를 냈다.

반면 해동(848억원), 신동아(456억원), 대한(423억원), 국제(135억원), 현대(119억원) 등 5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삼성자동차와 대우그룹 관련 사채보증의 지급준비금 적립에 의한 손해율 상승의 영향으로 3조5천579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보다 적자규모가 1조7천399억원이나 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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