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난감' 만드는 꿈의 공장, 직접 가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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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 위치한 레고 그룹의 본사 로비 [사진=씨넷]


전세계 아이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논다는 장난감 '레고(LEGO)'. 1949년 덴마크 완구회사 '레고 그룹'에서 처음 출시하며 60년 넘게 '세계 장난감'의 입지를 지켜왔다. 여러 모양의 블록을 조합하는 단순한 완구로 시작해 이제는 블록으로 건물이나 사람 등을 만들어내며 하나의 도시를 컨셉으로 신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미국 IT사이트 씨넷의 다니엘 터디만 기자는 덴마크에 위치한 '레고 공장'을 직접 방문, 장난감이 탄생하는 과정을 취재해 보도했다.
눈에 띄는 것은 레고 그룹의 본사 건물이다. 로비에는 레고의 대표적인 장난감인 노란색의 사각 블록을 모티브로 하나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장난감에선 블록끼리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동그란 홈이 이 곳에서는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로 변신했다. 척 봐도 '이 곳이 장난감 회사구나'라고 생각이 들만한 독특하고 창의성 있는 공간이다.

터디만 기자는 레고 장난감이 탄생하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했다. 잔잔한 플라스틱 가루가 하나의 장난감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①레고 공장 내부 모습 ②레고 블록으로 탄생할 ABS 수지 ③블록 모형이 만들어지는 금형 틀 ④금형 틀에서 사출되는 블록 [사진=씨넷]


일반적으로 레고는 가정용 기기와 수하물, 배관, 자동차부품 등으로 사용되는 공업용 플라스틱인 ABS 수지를 기본으로 만들어진다. 이 ABS 수지에 여러가지 색깔을 입힌 후 녹인 다음, 레고 금형 틀에 붓는다. 레고에는 무려 9000여 개의 금형 틀이 있다. 그만큼 다양한 형태의 블록을 만든다는 얘기다. 금형 틀에 들어간 ABS 수지는 레고 블록 모형으로 굳어진 후 이동식 벨트 위로 떨어진다. 그 다음 여러가지 색상을 입혀 마침내 알록달록한 블록의 모습을 갖춰간다. 사람 모형의 레고는 그보다 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머리 부분과 얼굴 표정까지 그려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⑤각자의 부품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과정 ⑥블록 하나당 정해진 무게 범위는 94.9g~95.7g ⑦포장 상자로 들어가는 완성품 ⑧배송 박스에 담겨져 이제 전세계 아이들의 품으로 [사진=씨넷]


1차 기본 작업이 끝난 레고들은 열을 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다양한 형태의 부품을 만드는 성형기를 거친다. 성형기 작업은 자동화된 로봇들이 맡는다. 완성된 레고 부품을 하나의 완성품으로 연결시키는 것도 로봇들이 진행한다. 설립 당시에는 이 과정을 모두 직원들이 직접 했지만 지금은 공장 대부분이 자동화돼 사람이 직접 나설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레고 그룹은 생산 과정에서 망가진 모형이나 블록 등은 분쇄기에 넣어 재활용 한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 방법으로 처리한다.
재밌는 것은 레고 블록에 정해진 무게의 범위가 있다는 것이다. 블록 하나당 94.9~95.7g이 돼야 합격이다. 0.1g이라도 벗어나면 불량 제품으로 분류돼 분쇄기로 들어간다.
이런 과정을 거친 레고 완성품은 준비된 포장 상자에 입성하며 하나의 상품으로 탄생한다. 레고 제품은 해외배송 전에 전세계로 이어지는 레고의 거대 유통센터가 있는 체코로 제일 먼저 보내진다고 한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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