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와 혼돈 그 복잡계의 중심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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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커의 법칙 이란 것이 있다. 혁명의 와중에서는 어떤 것이 그들을 강타할지 모른다. 적과 아군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판단이 안 되는 것이다. 계곡의 빠른 급류의 휘청거림 속에 있는 승객을 보자. 그들은 떨어지는 폭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단지 순간 순간의 절경과 빠른 요동 속에서 흘러간다.

그러다가 보게 된다. 누가 첫번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공개)에 성공 했다드라. 나스닥에서 하룻밤 새 폭등했다. 그제서야 알게 된다. 드러커의 법칙은 한마디로 " 도전자는 경쟁자보다 열 배는 강해야 한다" 이다. 요즘처럼 네트웍경제가 세계를 지배해 가는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표현일 수 있다.

갑자기 가장 강력한 킬러앱(Killer application: 새로운 영역을 설정하고 최초의 존재가 돼 이를 지배하고 초기 투자분에 대해 수백%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새로운 상품 또는 서비스)이 되어버린 넷스케이프를 따라잡기 위한 익스플로러의 도전이 그러했고 아마존이란 거대한 강물을 막기위한 반즈엔노블의 필사적인 모습이 그러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앤카르타를 잡기위한 브리태니커의 노력도 다르지 않았다.그래서 네트웍경제를 설명함에 있어 "선점효과"는 신앙의 계율처럼 사람들에 회자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의 본질은 아나로그의 바탕에 디지털의 방법을 적용하자는 것이다.즉 자연과 같이 공존의 방법을 찾아 보자는 것이다. 따라서 실패를 하더라도 일단은 저지르고 보아라고 충고 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저지르라니... 안정 속에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고이다. 현재의 성공을 지키지도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 어떡하나 하고 주변의 상황을 보고있는 경영자에겐 어쩌면 어불성설 인지도 모른다.

네트웍경제는 생태계에 종종 비교된다. 인류가 향유해온 지금의 환경이 도전과 개척의 역사로 이루어 졌지만 어쩔 수 없이 생태환경의 일부 라는 것에서 비롯하여 "개체의 증식과 같은 수확폭발" 과 이를 증명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네트웍 경제의 본질을 알아가고 있다.

아날로그인가 디지털인가 ?

인간의 삶은 어쩔 수 없는 아날로그이다. 이전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하다. 요즈음의 주류가 디지털이라고 해서 상대적인 개념으로 과거를 아날로그라고 매도해서는 곤란하다.

새로운 시대를 디지털의 방법으로 열어가자는 반성의 모습으로 또는 인식을 위한 개념으로서 대립되는 개념으로서의 디지털이어야 하지 상대 부정의 모습은 안 된다.

디지털 혁명의 본질은 디지털의 반대의 개념으로 옛 것을 아나로그라고 매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나로그의 바탕에 디지털의 방법을 적용하자는 것이다.즉 자연과 같이 공존의 방법을 찾아 보자는 것이다.

이제 것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온 키워드중의 하나는 ‘열심히’였다. 새로이 입사지원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해 온 것을 바탕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그러나 조직은 다른 것을 요구한다. "그래 학교에서 열심히 했다니 기특하구나 그러나 앞으로는 열심히 하면 안 된다. 열심히 하는 것은 누구나 하는 기본이다 . 이젠 잘해야 한다" 고 요구한다.

''열심히''가 농경사회의 덕목이었다면 ''잘해야 한다''는 것은 산업사회의 덕목이었다. 그러나 디지털경제, 네트웍시대를 말하는 요즘의 요구는 더욱 놀랍다. 잘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경쟁의 상황이 가속화되고, 세계적으로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옳게 해야 된다고 한다.

옳은 것은 무엇인가 ? 이것이 네트웍 경제를 살아 가야 하는 기업들에 던져진 E-Business시대의 화두이다.

아날로그의 열심히 와 디지털의 잘, 그리고 함께 손잡고 옳게 만들어가는 생태계의 일부로서의 우리를 뒤돌아보자.과거는 만 명이 한명을 위해 일하던 시대였고 오늘날은 한명이 만 명을 위한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수직구조에서 수평구조로의 변혁을 이야기한다. 급류로서, 혁명과 같은 변화의 빠름으로써 오늘날의 경제를 설명하고 네트웍 사회를, 인터넷을 이야기 한다.

결국은 사람

네트웍 경제에서 얘기하는 흐름, 신뢰, 충성심, 가치를 만드는 것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니다. 자연의 일부로서 흐름은 물과 불에서, 신뢰는 바위와 다이아몬드에서 찾는 것이 빠를지 모른다. 충성심은 개에서 찾을 수 도 있다. 네트웍 경제와 생태시스템으로 오늘날의 상황을 설명할 때 무엇이 남을까 ?

‘올바르게’가 이 시대에 주어진 명제라면 답을 구성하는 단어의 하나는 바로 다름과 인정이다. 폐쇄되고 연결되어 있음을 보지 못하였음으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다. 연결될 수록, 알아 갈 수록 전체 가운데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과 다름을 알아야 비로서 공존의 방법을 찾게 된다. 획일적이고 같은 곳에서는 투쟁과 반목 그리고 시기가 있다.

관광객을 안내하는 계곡의 선장은 어디에서 배를 멈추어야 할 지를 안다. 공개된 시장에 상장을 해본 사람은 자신의 기업가치가 얼마가 되었다는 것을 안다. 혁명을 주도하는 사람은 분명하게 적과 아군을 알고 있다. 디지털 경제를 보고있으며 언제 뛰어들지를 기다리는 사람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디지털 경제의 역사는 뛰어들어 새로이 만드는 사람들에 의하여 완성되어 간다.

네트웍 경제와 디지털의 혁명공약은 평생학습이라는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있다. 그곳에서 또 다른 새로움이 잉태 될 것이다.석유회사는 열 개의 시추공을 뚫어 하나밖에 성공 못하더라도 아홉의 실패를 보상 받고 다음의 작업을 위한 부를 축적했다. 목적을 정하고 출발한 비행기는 90% 항로 기간 중 계속해서 도착지를 위해 항로를 수정한다.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갈지를 결정 못한 기업과 조직 그리고 개인에게 남아 있는 것은 흔들리는 갑판에서 잠시 느낀 어지러움과 멀미뿐이다.

자신이 느낀 새로움만이 인간에게 남는다. 네트웍 경제와 디지털의 혁명공약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넘어 평생학습이라는 모천(母泉) 즉 출렁거리는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있다. 그곳에서 또 다른 새로움이 잉태 될 것이다. 만나서 나누고 함께 새로움을 만들어 갈 것이다.

손주에게 메일을 쓰기 위해 주부인터넷 교실을 찾은 할머니의 독수리와 지팡이를 닮은 타이핑은 다름과 인정의 실천이다. 디지털경제 네트웍 사회에서 찰랑거리는 오늘의 증시는 가짜와 진짜를 가르기 위한 그리고 부단히 자신의 노력과 가치를 만들어 옳음을 증거하기 위해 준비해 온 새로운 선수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된다.

글 : 김양욱 삼성인력개발원 HRD 컨설팅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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