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갑부들이 가장 바라는 소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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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갑부들이 가장 바라는 소원은 무엇일까? 정답은 ‘중국을 떠나는 것’이라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인 기업가 수 모씨의 사례를 들어 중국인 부자들의 탈 중국화 바람을 소개했다. 수 씨는 자수성가한 기업가로 베이징에 위치한 초고층 빌딩을 소유할 만큼 부자다. 그런 그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중국을 떠나 미국에 자리 잡는 것이다.

수씨는 중국을 떠나고자하는 이유에 대해 “정부로부터 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고,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둘째 아이를 갖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어떤 재산도 내 것이 아니다. 가령 집을 산다면, 내 돈을 주고 집을 사서 그곳에서 살 수는 있다. 하지만 70년 뒤엔 국가 소유가 돼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탄압을 우려해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1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재산이 10억달러(약1조800억원)가 넘는 세계 부자 1210명 가운데 18%가 중국계다. 이 가운데 절반이 중국 본토에 살고있는 중국인이다.

AP통신은 “중국 갑부들이 최근 해외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외국 여권을 얻고, 사업 영역을 해외로 넓히고,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기 위한 것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을 벗어날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갑부들이 첫 손에 꼽는 이민지는 미국이다. 이들은 미국의 교육ㆍ의료 시스템을 최대 매력으로 꼽는다. 통신은 “지난해에만 6만8000명의 중국인들이 미국 영주권을 얻었다”고 전했다. 중국 갑부들이 미국 다음으로 선호하는 이민지는 캐나다ㆍ호주다.

국제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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