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IPO 'AT&T 와이어리스' 성공적 데뷔

중앙일보

입력

미국 기업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공개(IPO)를 한 AT&T 와이어리스 그룹의 주식이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미 최대의 장거리전화 업체인 AT&T에서 무선통신 사업부문만 별도로 분리해 ''트래킹주'' 형태로 상장된 와이어리스의 주식은 첫 날 거래에서 공모가격 29.50 달러보다 2.125달러(7.20%)가 오른 31.625달러로 장을 마쳤다.

첨단기술주가 첫 날 거래에서 공모가의 몇배로 폭등하던 수개월 전의 상황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증시 분위기를 감안할 때 오름세를 보인 것만으로도 성공적 데뷔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최근 시장상황이 급변하면서 IPO 주식이 첫 날 거래에서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사례가 빈발해 왔으며 알타비스타 등 여러 기업들이 IPO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상황이다.

AT&T 와이어리스의 IPO도 연 40%의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상장 물량이 많은데다 올가을께 20억주가 추가발행되고 다른 무선통신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에 있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으로 지적돼왔다.

AT&T 와이어리스 트래킹주는 그러나 첫 장에서 1억3천600만주가 거래돼 NYSE 전체 거래량의 10% 이상을 차지했으며 주식의 시가총액은 종가기준으로 72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AT&T측은 와이어리스 사업부의 트래킹주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15.6%인 3억6천만주를 29.50달러에 매각, 102억6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대의 IPO로 기록된 작년 11월 택배업체 UPS의 55억달러에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번 IPO는 골드만 삭스와 메릴 린치, 살로먼 스미스 바니 등 월가의 대형 업체들이 주간사를 맡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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