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박테리아 감염 올 5000건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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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항생제를 써도 잘 죽지 않는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올해 들어서만 5000명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 현재 전국 44개 대형병원에서 총 5251건의 수퍼박테리아 감염 건수가 보고됐다. 박테리아별로는 폐렴·패혈증 등을 유발하는 MRAB(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 감염증)가 3271건으로 가장 많았고, 요로감염이나 폐렴 등을 일으키는 MRPA(다제내성녹농균 감염증)가 1006건이었다. 이 밖에 MRSA(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 감염증)가 569건, VRE(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가 220건,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감염증)가 179건, VRSA(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구균 감염증)가 6건 순이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지난해 인도에서 발생한 수퍼박테리아 NDM1 출현 이후 국내에 감시체계를 가동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이 중 상당수는 항생제가 있어 완전한 의미의 수퍼박테리아로 보기는 곤란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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