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예상, 샌안토니오 : 피닉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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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 53승 29패 64.6%
선스 53승 29패 64.6%

* 정규시즌 양팀간 맞대결 전적
11월 7일 스퍼스 74 at 선스 77
12월 21일 선스 90 at 스퍼스 91 (OT)
1월 7일 스퍼스 102 at 선스 83
2월 21일 선스 98 at 스퍼스 89

* 최근 10년간 플레이오프 맞대결 전적
1998 :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스퍼스 3-1 선스
1996 :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스퍼스 3-1 선스
1993 :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선스 4-2 스퍼스
1992 :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선스 3-0 스퍼스

전년도 챔피언팀 샌앤토니오 스퍼스가 피닉스 선스와 2년만에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팀 던컨이 스퍼스에 합류한 이래 이들은 챔피언 후보로서 정규시즌에 좋은 성적을 올려왔으나 이번 시즌엔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챔피언 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한 반면, 최근 몇 년동안 플레이오프에만 간신히 턱걸이로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던 선스는 전력 보강과 함께 오랜만에 2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거의 막상 막하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이번 시리즈는 마치 "다윗과 골리앗" 의 대결과도 같다. 스퍼스가 트윈 타워와 사마키 워커로 구성한 막강 골밑을 자랑한다면 선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으로 구성된 막상 가드진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 시리즈에는 몇 가지 허전한 부분이 있다. 바로 양팀의 핵심인 팀 던컨과 제이슨 키드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즌내내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해왔던 양팀으로선 이들의 부상이 그저 안타까울 뿐.

아이재아 토머스, 빌 월튼을 비롯 NBA 농구 전문가들은 "던컨의 출전 여부"를 변수에 두고 있다. 선스측은 "던컨의 출전여부에 상관없이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던컨이 3차전까지 출전하지 못할 경우 시리즈는 선스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다.

스퍼스는 던컨 뿐만 아니라 테리 포터, 샨 엘리엇, 데이빗 라빈슨, 워커등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고, 어디서든 3점슛을 날릴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는 선스에 대처하기 힘들 것이다. 던컨이 돌아온다해도 그가 과연 100%의 장악력을 보일 수 있을 지도 의문.

선스의 승리 변수는 KJ의 활약에 달려 있다. 2년동안의 공백 끝에 돌아온지 아직 1달도 채 안되었으며, 게다가 부상까지 당한 존슨이지만 전성기 시절의 60% 정도의 기량만 발휘해줘도 페니 하더웨이나 가드 랜디 리빙스턴으로선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올스타 시절의 폼을 되찾은 페니는 이번 시리즈에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 가드로 출전할 경우에는 에이브리 잔슨으로 하여금 미스매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메리오 엘리나 제런 잭슨과의 매치에서도 신장이나 스피드에서 우세하기 때문에 포스트업, 외곽슛, 페네트레이션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팀의 공격을 리드해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골밑 대결은 여전히 벅찬 편. 탐 구글리아타 마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클리프 라빈슨이나 룩 렁리(!)가 제몫을 다해주길 기대해보는 수 밖에 없다. 만약 던컨이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할 경우 라빈슨이나 벤치멤버 라드니 라저스는 외곽이나 드리블에 이은 페네트레이션으로 그를 상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번 시즌 리그 평균 실점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최고의 수비 팀'이라는 영예를 안은 스퍼스는 역시 필사적으로 수비에만 전념하는 것이 승리의 열쇠이다. 던컨이 없다곤 하지만 룩 렁리와 올리버 밀러, C. 라빈슨만이 버티고 있는 골 밑은 데이빗 라빈슨과 워커, 말릭 로우즈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승리의 변수는 앤토니오 대니얼스와 엘리엇. 대니얼스는 밴쿠버 그리즐리스 시절 전혀 빛을 못보다가 스퍼스에서 벤치멤버로 에이브리 잔슨과 출전 시간을 나눈 그는 잔슨에게 부족했던 공격력을 잘 메워 주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스퍼스가 파이널까지 올라가는데 외곽에서 가장 큰 공헌을 했던 엘리엇은 작년만큼의 활약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엘리, 잭슨과 함께 허를 찌르는 외곽포는 스퍼스가 썬스를 꺾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필 잭슨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스퍼스가 지난 시즌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직장폐쇄의 영향이 컸다. 따라서 NBA 역사 표에 98-99 시즌 우승 팀 옆에는 따로 이점을 표시해둬야 한다." 과연 스퍼스의 지난 시즌 타이틀 획득은 운이었을까 ?

개인적으로 던컨이 1,2차 전에서 뛰지 못하는 스퍼스는 1라운드에서 승산이 없다고 본다. 1년이 지났지만 이들이 챔피언 팀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스는 이미 부상선수들 없이 경기를 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반면, 스퍼스는 아직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스퍼스가 던컨없이 치른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3승을 올린 것을 염두에 두고 잘해낼 것이라고 하는데 마지막 2경기 상대는 밴쿠버 그리즐리스와 잭슨 감독이 체력안배를 위해 주전들을 많이 기용하지 않았던 LA 레이커스 전이었다. 시즌 막바지 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승수 이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에 '절대'란 법은 없는 법.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 지 지켜보자.

예상 : 선스 3-2 스퍼스

PS -
전문가들은 이 시리즈의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NBA 서부 컨퍼런스 우승팀은 바뀔 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승자는 LA 레이커스-쌔크라멘토 킹스 시리즈 승리팀과 맞붙는데, 만약 레이커스와 스퍼스가 격돌하게 될 경우, 반드시 레이커스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스퍼스에게만 유독 약한 면모를 보여왔고, (시즌 전적 1승 3패) 만약 스퍼스가 승리할 경우 NBA 파이널 진출팀은 스퍼스나 유타 재즈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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