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통산 50승 달성

중앙일보

입력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통산 50승 고지에 올라섰다.

박찬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시너지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동안 1개의 안타를 내주고 1점만을 허용하는 위력적인 투구로 팀의 16-2 승리를 이끌었다. 사사구 4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뽑아낸 박찬호는 시즌 방어율을 3.79에서 3.38으로 낮췄다.

이로써 올 시즌 3승(1패)째를 올린 박찬호는 17일 신시내티에 당한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동양계 투수로는 일본의 노모 히데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62승)에 이어 2번째로 메이저리그 통산 50승(34패)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94년 한양대 2년을 중퇴하고 미국으로 진출한 박찬호는 96년 4월7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첫승을 거둔 뒤 꾸준하게 승수를 추가, 불과 4년만에 통산 50승을 채웠다.

1회초 팀 동료 토드 홀랜스워스가 터뜨린 1점 홈런에 힘입어 유리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선 박찬호는 1회말 2번 마이클 터커에게 좌월 1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다저스의 타선은 곧바로 박찬호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다저스는 1-1로 맞선 2회초 애드리언 벨트레와 채드 크루거의 연속 안타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박찬호의 새로운 '도우미' 케빈 엘스터의 2점 홈런으로 4-1로 앞서나갔다.

이후 어깨가 가벼워진 박찬호는 최연소 400홈런의 주인공 켄 크리피 주니어를 포함, 좌타자가 5명이나 버티고있는 신시내티의 완벽하게 제압했다.

다저스는 5회초 공격에서 최근 부진하던 에릭 캐로스의 3점 홈런으로 7-1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 시즌 1개의 안타도 날리지 못했던 박찬호도 5회초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통산 50승을 자축했다.

박찬호는 11-1로 앞선 6회말 마운드를 앨런 밀스에게 넘겼고 다저스는 이후에도 점수를 추가, 16-2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박찬호는 28일 새벽 2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시즌4승에 도전한다. (신시내티<미 오하이오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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