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가 상대하는 신시내티 타선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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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네티가 지난시즌 96승67패의 좋은 성적으로 와일드카드 경쟁에 낄 수 있었던 이유는 리그 최강의 불펜진과 더불어 찬스때 득점타를 때렸던 응집력있는 타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9년 팀타율 .272와 득점권 타율 .279를 자랑하며 865득점을 올렸던 신시네티 타선은 올시즌 기존의 라인업 대부분이 건재한데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출신인 켄 그리피 주니어의 영입으로 더욱 강화되었다.

특히 배리 라킨 - 주니어 - 션 케이시 - 단테 비솃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모두 3할에 합쳐서 130홈런 이상이 가능한 선수들로 이루어진 리그 최고 수준. 그동안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중이던 케이시가 돌아온 지금의 신시네티 라인업은 가공할 위력 그 자체이다.

포키 리스 - 라킨 - 주니어 - 케이시 - 비솃 - 드미트리 영 - 에디 토벤시 - 애런 분.

이상은 신시네티의 베스트 라인업.

다음은 이들 라인업에 대한 분석이다.

◆1번 : 포키 리스(26, 2루수)

1998년까지의 통산타율이 .228에 불과했던 리스는 타격자세 교정으로 그 정확성이 더욱 높아져 지난해 .285까지 타율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타석에서의 인내심이 부족하여 유인구에 잘 속는 경향이 있다. 38개의 도루숫자가 말해주듯 주루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올시즌 14경기에서 타율 .400에 도루 6개 기록중.

◆2번 : 배리 라킨(35, 유격수)

지난해 타율 .293, 12홈런, 75타점을 올렸던 라킨은 토니 그윈 수준의 정교한 타격에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 특히 선구안이 뛰어나 지난시즌 볼넷수(93)가 삼진수(57)보다 훨씬 많았다. 출루율(.390)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유격수 가운데 1위였으며 우투수 상대 출루율(.404)은 이보다 더 높았다. 득점권 타율 .305, 우완 상대 타율 .305였으며 도루도 30개나 기록했다. 올시즌 15경기에서타율 .345에 1홈런과 11타점기록중.

◆3번 : 켄 그리피 주니어(30, 중견수)

1997~99년까지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이었던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파워히터. 최연소로 400홈런을 돌파한 선수. 볼을 끌어당겨서 치는 풀히터인 그는 바깥공과 좌완에는 약한편. 지난시즌 좌완 상대 타율 .229, 우완상대 .307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342로 높아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 주었다. 아직 내셔널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으나 투수들에겐 여전히 두려운 존재. 지난해 타율 .285, 48홈런, 134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15경기에서 3홈런, 14타점을 올리고 있으나 타율은 .185로 부진한 상태.

◆4번 : 단테 비솃(36, 우익수)

지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뛰며 133타점을 올려 이부문 리그 4위를 기록했던 클러치히터. 득점권 타율 .343에 홈런도 34개나 때려낸 장타자. 그러나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의 기록과 원정팀 구장에서의 기록의 차이가 커 올시즌 진짜 실력을 검증받아야 할 상황. 변화구를 예측해서 받아치는 능력이 탁월하다. 반면에 경기초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지닌시즌 타율 .298, 34홈런을 기록했으나 올시즌에는 타율 .214에 2홈런으로 부진.

◆5번 : 션 케이시(25, 1루수)

지난시즌 .332의 타율(4위)에 25홈런 99타점을 기록했던 신시네티 타선의 핵. 좌타자인 그는 우완투수에게 특히 강하여 지난시즌 .356의 우타자 상대 타율로 이부문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카우팅 노트북'은 "전문가들이 그를 타격 1위, 홈런 30개 그리고 100타점이 가능한 매우 특별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마디로 힘과 기를 겸비한 타자. 득점권 타율도 .338로 찬스에 강하다. 20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멋지게 컴백했다.

◆6번 : 드미트리 영(26, 좌익수)

스위치 히터. 우완 상대 타율 .314. 빠른볼에 강하며 지난시즌 후반부터 변화구에도 적응하기 시작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스타일. 그러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약한편. 1999년 성적은 타율 .300에 14홈런 기록.

◆7번 : 에디 토벤시(31, 포수)

좌타자. 지난시즌 타율 .311, 21홈런, 87타점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신시네티 구단 역사상 43년만에 타율 3할이 넘은 포수가 된 그는 빠른볼에 강하며 초구부터 공격하는 스타일이다. 높은 볼과 변화구에는 약점이 있다. .331의 득점권 타율은 내셔널리그 포수들중 1위일 정도로 찬스에 강한 타자. 올시즌 타율 .244, 2홈런, 9타점을 올리고 있다.

◆8번 : 애런 분(27, 3루수)

역시 빠른볼에 강하고 변화구에 약하다. 지난시즌 타율 .280에 홈런 14개 72타점 기록. 우완상대로 .297의 타율을 보여 주었다.

올시즌 1번의 리스와 2번의 라킨을 제외하면 타자들 대부분이 지난시즌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제 주포인 케이시가 돌아와 타선이 훨씬 짜임새 있어졌고 주니어도 곧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어느 투수도 신시네티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찬호에게 신시네티와의 올시즌 두번째 대결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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