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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다저스의 페레즈, 마이너행-버로아 메이저행

중앙일보

입력

말많고 탈많던 카를로스 페레즈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올해 30살인 다저스의 왼손잡이 투수 페레즈는 지난시즌 17경기에 출장해 89와 1/3이닝동안 116개의 안타와 2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방어율 7.43의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올시즌 2번의 선발을 포함해 모두 3경기에 출전한 그는 14와 1/3이닝동안 18안타, 4홈런, 12실점(자책점9)으로 1승1패 방어율 5.65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재기를 노리며 2000시즌을 맞이한 그는 첫경기로 출전한 4월7일 몬트리얼전에서 4와 2/3이닝동안 7안타, 2홈런, 볼넷2로 8실점(자책점5)하며 팀에 11-3의 패배를 안겨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려야 했다.

하지만 4월 1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한 페레즈는 6이닝동안 6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따내며 제5선발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19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중간계투요원으로 나와 1이닝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 그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 시켰다.

이런 가운데서 나온 그의 마이너리그행은 그래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페레즈가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트리플에이팀인 엘버커키로 내려가기로 결정된 4월 21일, 다저스의 팀 관계자는 그의 마이너리그행은 일시적이며 곧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휴스턴과의 경기가 끝나고 당사자인 페레즈는 "나는 잠이나 자고나서 다음 선발경기에 대한 생각을 하려고 한다. 지난해에도 이런 생활을 보냈는데 화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는 매우 어려운 일 아닌가. 그래도 나는 아직 30게임이나 32게임이상 선발출장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많다."라고 말해 의연하면서도 결의에 차있는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평소 괄괄한 성격과 튀는 행동으로 자주 물의를 일으켰던 페레즈는 올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또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다저스는 페레즈대신 메이저리그 11년차인 저로니모 버로아를 다시 불러 타격을 강화할 방침이다. 통산 .277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버로아는 올시즌 4경기에 출전해 8타수 4안타 3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전성기인 1996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뛸 때에는 36홈런, 106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이번 선수이동은 25명의 엔트리를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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