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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박태규씨 자택 압수수색…정·관계 로비대상 10여 명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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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박태규(72·사진)씨의 로비 자금 추적에 나섰다.

 대검 중수부는 30일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구명 로비 자금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중수부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의 박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사시킨 대가로 그 다음 달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옆 커피숍에서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으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6억원이 담긴 돈가방을 받은 데 이어 고위층 인사 로비용 자금으로 수억원을 추가로 건네받는 등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총 17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 중 2억원은 부산저축은행 측에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통화내역 조회와 계좌추적, 부산저축은행 경영진 진술 등을 토대로 정·관계 인사 10여 명을 우선 조사 대상으로 압축했다. 김양 부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은 검찰 조사에서 “박씨가 정확한 로비 대상을 밝히지는 않았고 금융감독원 검사시한 연장, 유상증자 성사 등 퇴출 로비가 성공한 것으로 미뤄 현(現) 정권 유력 인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짐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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