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모저모] 볼트·로블레스·이신바예바 … 대회 책자 표지의 저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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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에 실린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듯 메달을 따지 못해 화제가 되고 있다.


○…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가 화제다. 대회 조직위 미디어부는 대회 기간 동안 매일 경기 일정과 출전 선수들의 소개를 담은 데일리 프로그램(사진)을 발간한다. 그런데 개막일인 27일 데일리 프로그램 책자의 표지를 장식한 남자 장대높이뛰기 우승 후보 스티븐 후커(호주)가 1차 시기에 5m50㎝를 세 차례 연속 실패해 실격했다. 28일에는 표지모델인 남자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했다. 그리고 29일 표지에 등장한 남자 110m 허들 우승 후보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는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류샹(중국)의 진로를 방해한 것으로 밝혀져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30일 표지모델이던 이신바예바(러시아)도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명예홍보대사 박태환(22·단국대)이 30일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해 남자 400m 결승전을 관람했다. 그는 “육상 400m도 자유형 400m만큼 힘든 종목인 것 같다. 결승선에 와서는 다들 지쳐 보이더라. 페이스 조절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한 볼트에 대해서는 “나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된 적이 있는데 그게 좋은 경험이 됐다. 볼트도 이 기회를 경험 삼아 앞으로는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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