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터넷 이산가족 찾기' 펼친다

중앙일보

입력

KBS가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해서다.

KBS는 1983년 세계 방송사에 유례없는 총 1백38일 생방송을 통해 10만여 이산가족을 출연시켜 이 가운데 1만1백89명의 상봉 드라마를 엮어내며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든 바 있다.

KBS는 19일 이북 7도민 중앙협의회와 공동으로 '인터넷 이산가족 찾기' 의 중심축이 될 웹사이트(http://www.who119.com)를 개설, 신청자 접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본인과 찾을 사람의 이름과 나이, 고향, 신체적 특징 등 정보를 입력하면 교차확인을 통해 상봉을 주선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활용이 곤란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팩스나 우편 등 다른 통신수단으로도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제작 실무자인 KBS 뉴미디어센터 인터넷팀의 임장원씨는 "우선 남북이산가족 찾기가 주가 될 것" 이라며 "6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이전까지 최소 10만명 정도의 데이터를 구축하는 게 목표" 라고 밝혔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베이스(DB)를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북한측에 전달,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이다.

이번 행사는 남북이산가족 찾기만이 목적은 아니다. 지난날 전쟁이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국내에 흩어져 살아야했던 사람들과 생부모를 찾고 싶어하는 해외 입양아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KBS는 남북이산가족보다도 오히려 이런 만남이 더 활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S는 상봉이 성사되는 즉시 이미 만남코너로 활용하고 있는 '아침마당' 이나 'TV는 사랑을 싣고' 등 기존 프로그램과 특별 편성을 통해 상봉 장면을 방송할 예정이다.

또한 이 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산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축적, 활용하는 '온라인 유전자 은행' 운영 등의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02-781-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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