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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찰스 바클리 '코트 작별'

중앙일보

입력

심판의 파울판정에 불만을 터뜨리며 입에 물고 있던 마우스피스를 뱉어내 발로 걷어차는 선수를 이제는 미프로농구(NBA) 코트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결승골을 터뜨린 동료를 들쳐업고 코트를 한 바퀴 돌며 관중석을 향해 포효하는 선수도 이제는 없을 것이다.

'코트의 난폭자' 이자 '찰스경' (Sir Charles)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찰스 바클리(37.휴스턴 로케츠)가 20일(한국시간) 밴쿠버 그리즐리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바클리는 이 경기에 6분간 기용돼 2득점.1리바운드.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공식 은퇴했다.

바클리는 지난해 11월 9일 무릎부상 후 은퇴를 선언했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해 팬들과 작별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을 지켰다.

팀의 패배(90 - 96)로 빛이 바래기는 했으나 휴스턴의 홈팬들은 '바클리, 바클리' 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로 슈퍼스타의 은퇴를 축복했다.

바클리는 은퇴 선언 당시 "나의 은퇴는 미국의 흑인 실업자가 또 한명 늘었다는 뜻" 이라는 멋진 코멘트를 남겼고 이날은 "나는 농구에 많은 빚을 졌으며 앞으로 인생을 통해 갚아나갈 생각" 이라는 고별사를 남겼다.

바클리의 16년에 걸친 NBA 생활은 화려했다.

11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84년 NBA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1992~93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91년 올스타 MVP를 차지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 등과 함께 '원조 드림팀' 멤버로 출전,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생애통산 1천72경기에서 경기당 22.2득점.11.7리바운드.3.9어시스트를 기록한 바클리는 은퇴 후 방송해설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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