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쟁명:유주열] 하계유니버시아드 선전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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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제26회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끝났다. 10여일간 대학생들의 종합체전은 중국 러시아에 이어 우리나라는 종합성적 3위를 차지하고 북한은 25위로 부진하였다. 2년마다 개최되는 제28회 하계대회는 2015년 한국 광주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 8.12 저녁 유니버시아드대회가 개막되는 날에 선전공항을 이용코저 한 많은 사람들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참가한 개막식을 전후하여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선전 바오안 공항이 수시간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시 베이징 수도공항이 일시 폐쇄된 것과 마찬가지 이유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에 홍콩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바꾼 사람들은 큰 불편이 없었다. 홍콩 첵랍콕공항에서 선전시로 들어가는 월경버스가 있기 때문이다.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선전의 황강출입항(口岸)으로 들어 가면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선전시내는 깨끗하고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및 관련자를 환영하는 선전 홍보 피켓트가 곳곳에 설치되고 환영 도우미들이 손님을 맞이하는 등 잔치 분위기였다. 이번 대회에는 150여개국과 지역에서 선수와 관계자 약12000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선전시가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위해 투자한 돈이 1800억위안으로 지난해 광조우 아시아 대회의 1200억위안보다 더 많이 투자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본대회 개최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2007년도에 이번 대회를 유치한 쉬중헝(許宗衡)시장은 2009년6월 경기장 건설관련 업체로부터 뇌물 수수와 여배우와의 스캔들등으로 체포되자 쑤저우(蘇州)의 왕룽(王榮)서기가 급히 투입되어 2년간 유니버시아드 준비를 철처히 했다고 한다.

왕룽 선전시서기는 과거의 오명을 의식한 듯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선전을 다시 한번 젊고 활기 찬 도시로 만들고 지하철을 연장하는 등 도시기능을 새롭게 하였다고 자랑하였다.

1980년 8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하이(珠海)와 함께 특구로 지정된 선전은 인구 3만의 시골이었지만 개혁 개방 30년만에 인구 1500만의 대도시로 탈 바꿈하였다. “동쪽(홍콩)에서 바람이 불어 오니 눈에 봄이 이미 가득하다(東方風來滿眼春)”는 덩샤오핑의 말대로 개혁개방의 1번지 답게 지난 30년간 선전의 발전상이 대단하다.

그러나 옥의 티는 유니버시아드에 맞추어 개통하리라 예상했던 광조우와 선전을 연결하는 광선고속철도가 지난 7월 원저우(溫州)의 고속철 사고로 개통되지 못한 것이다.

유주열 전 베이징총영사=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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