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 텔레콤, 인터넷 부문 성공적 신주공모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뉴욕 증시의 대폭락으로 아시아는 물론 유럽 증시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17일 독일 도이체 텔레콤의 인터넷 사업부문인 T-온라인이 첫 거래에서 우려를 뒤엎고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T-온라인 주식은 이날 노이어 마르크트 증권거래소에서 27유로로 거래를 시작한뒤 37.50유로(35.97달러)로 장을 마감해 38.9% 포인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닥스(DAX) 주식지수는 7187.14 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0.38% 포인트 떨어졌고 첨단 기술주중심의 네막스(NEMAX) 50 지수 또한 6338.78 포인트로 1.24% 포인트 하락했다.

론 소머 도이체 텔레콤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평가하고"T-온라인은 전망이 매우 좋고 평균 이상의 승산이 있는 기업으로 인터넷계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도 "T-온라인은 기업확장의 방향을 바꿨다"면서 "T-온라인의 목표는 국제시장 특히 서유럽 시장에서 안정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라고밝혀 T-온라인의 성공적인 미래를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T-온라인 주식 발행가가 38달러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도이체 텔레콤은 최근의 첨단주 폭락과 소규모 투자가 확보를 염두에 두고 발행가를 25.92달러(27유로)로 정했다. 도이체 텔레콤은 거래 전 발표한 성명에서 약 200만명의 개인 투자가를 포함해 주식 신청자가 예상보다 20배나 많았다면서 이는 유럽기업의 주식 발행규모로는 최고 중의 하나라고 밝히고 주식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에게 동등하게 배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T-온라인은 오는 6월 19일부터 네막스 50 지수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T-온라인의 성공적인 신주공모(IPO)는 독일 첨단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가져오는 한편 오는 6월에 있을 도이체 텔레콤의 3차 주식 발행과 가을에 있을 도이체 텔레콤이동전화 부문인 T-모빌과의 스핀 오프(자산의 일부를 새로 설립한 회사의 주식과교환으로 양도하는 것)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T-온라인이 현재 530만명의 고객을 가지고 있는 유럽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이긴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규제완화로 인해 그 위치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업체간 경쟁으로 인한 통화료 인하도 수입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아직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한편 소머 회장은 추가 민영화 작업을 계속 추진 중인 도이체 텔레콤이 지난 96년과 지난해 6월에 이어 올해 6월께 3번째로 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발행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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