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언행일치 공감해 참여” “스펙보다 중요한 건 도전·희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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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박경철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의 숨은 힘은 순회 강연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에게서 드러난다. 두 사람의 청춘콘서트 강연을 위해 17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땀을 흘렸다. 그들 가운데 대학 졸업 후 약사로 일하는 노숙경(27·사진 왼쪽)씨와 대학생 이우휘(20)군을 만나 자원봉사에 나선 이유를 물었다.

-자원봉사에 나선 계기는 무엇인가.
노=대학 시절 평화재단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 왔는데 두 분의 청춘콘서트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지난 6월 재단에서 듣고 참여를 결심했다. 모두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데 정말 필요한 것은 두 분이 말하는 도전과 희망이다. 안 교수는 의사직을 버린 뒤 벤처를 시작하고, 벤처 기업이 자리잡자 다시 유학에 도전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지난달 초 트위터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두 분을 멘토로서 존경해서다. 기성세대는 말과 행동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두 분의 언행일치에 공감이 갔다. 또 우리 세대는 불안하다. 등록금ㆍ취업난 등으로 공황 상태다. 그런데 안 교수나 박 원장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한 멋진 분들이다.

-그렇다면 기성세대 다수가 희망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인가.
노=정치권을 예로 들자. 정의를 얘기하지만 과연 얼마나 정의를 보여줬는지는 의문이다. 믿음이 가지 않으니 (각종 여론조사 결과) 누가 여권 1위, 야권 1위를 하든 그런데 관심도 없다.

이=신문을 보니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얘기가 나왔다. 검찰총장은 법을 수호할 검찰의 얼굴 아닌가. 공정을 보여줘야 할 분들이 공정하지 않아 보인다. 솔직히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에 신뢰를 느끼지 못한다.

-자원봉사는 어떻게 하나.
노=행사를 앞두고 다섯 차례쯤 모여 준비한다. 행사 당일엔 오전부터 무대ㆍ안내ㆍ접수ㆍ부스ㆍ지원 등 5개 팀으로 나뉘어 움직인다. 행사당 40∼130명이 참여한다. 당일 오전부터 행사 종료 때까지 리허설, 명찰 배포, 청중 안내, 모금 활동 등은 물론이고 마지막 청소와 정리까지 맡는다.

-안 교수나 박 원장이 정치에 참여한다면.
노=신뢰에 기반하지 않은 정치판에서 두 분이 살아남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두 분이 사회 변화를 위해 결심한다면 도울 용의가 있다.

이=두 분은 정치가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계속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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