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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 한국은행 ‘총재’ 명칭 살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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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한국은행 ‘총재’ 명칭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26일 국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는 한은 총재 명칭을 바꾸는 것에 대한 변경 논의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명칭 변경에 뒤따르는 비용 부담이 너무 커서다. 총재 명칭에 대한 논란은 지난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총재라는 명칭이 민주화 사회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공공기관 중 총재 직함을 쓰는 곳은 한은과 대한적십자사 정도다. 이에 재정위는 25일 한은 관계자들을 불러 총재 명칭을 바꾸는 것의 득실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명칭 변경으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통 중인 지폐에는 ‘한국은행 총재’ 글자와 직인이 인쇄돼 있다. 따라서 지폐 디자인을 바꿔 새로 발행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약 2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이 경우 은행 자동화기기(ATM)나 자동판매기 프로그램까지 바꿔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국회 관계자는 “명칭 변경으로 인한 비용이 커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 “다음번 정기국회 때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회 요청으로 예상되는 득실을 보고했을 뿐”이라면서 “명칭 변경은 국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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