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뉴스] '사이버 포인트' 모으면 현금부럽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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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처럼 사용액에 비례해 일정액이 적립되는 포인트 제도가 인터넷에서도 일반화되고 있다.

주요 쇼핑몰이나 경매.복권사이트 등은 회원가입이나 추천, 각종 이벤트 행사 때마다 회원들에게 사이버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의 사이버 포인트 제도 도입취지는 물론 ''단골'' 네티즌 확보. 최근엔 적립된 포인트를 제휴 사이트끼리 서로 인정해주는 곳이 늘고 있으며, 실제 돈으로 바꿔주는 사이버 환전시장도 생겼다.

◇ 사이버 포인트 어떻게 모으나

지난 1997년 골드뱅크가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 는 아이디어로 폭발적인 회원가입을 기록한 것이 국내에 사이버 포인트 제도를 유행시킨 계기. TV나 라디오처럼 일방적으로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광고를 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후 광고를 PC화면에 띄워놓으면 시간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는 곳이 생겨났다. ''노머니'' 가 대표적인 곳. 분당 1원으로 계산해주되 하루 1백분, 한달 50시간으로 한도를 정해 놓았다. 재미있는 글을 올리면 포인트를 주는 곳도 있다.

유머사이트 ''미소메일'' 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게시판에 올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글 10건에 각각 5백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예치시켜 준다.

''아이첨메일'' 은 사용자가 e-메일을 보낼 때 정해진 광고를 첨부해 보내면 일정액의 사이버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메일 한통을 보낼 때 적립금액은 10원씩.

''포인트팟'' 은 e-메일을 보낼 때나 회원가입.회원추천.설문조사 응답을 이용할 때도 포인트를 제공한다.

사이버 포인트를 몰아주는 제도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마이아이디어'' 회원들은 각종 이벤트를 통해 적립한 각자의 포인트를 걸고 게임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한다. 우승자가 참가자의 사이버 포인트를 몽땅 갖는다.

◇ 활용도 높아지는 사이버 포인트

사이버 포인트를 제공하는 곳은 크게 늘었지만 한번에 적립할 수 있는 금액이 적고 다른 사이트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게 그동안 지적됐던 약점.

이에 따라 사이버 포인트를 실제 돈으로 바꿔 쓰는 사이버 환전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인 ''야차닷컴'' (www.yacha.com)은 사이버 포인트 환전시장을 조만간 열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참가자들끼리 사이버 포인트의 거래가격을 결정해 서로 사고 팔 수 있다. 야차닷컴 방성호 사장은 "회원들은 사이버 포인트를 실제 돈으로 바꿀 수 있고, 업체들은 회원 공유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 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광고업체 ''네티모아'' (netimore.co.kr)는 회원들이 가진 사이버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M캐시'' 제도를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네티모아와 제휴한 40여곳의 사이트에서 회원들이 적립한 사이버 포인트를 사이버은행 ''네티뱅크'' 에 적립해 놓았다가 쇼핑몰 등에서 쓸 수 있다. 3만원 미만의 소액권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게임 사이트인 ''조이포유'' 는 최근 ''넷포인츠'' 와 제휴, 넷포인츠 회원이 갖고 있는 포인트로 조이포유 사이트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이포인트가 일정액 이상 적립되면 조이몰을 통해 원하는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독자 정주일 (zeong@phya.snu.ac.kr)씨의 요청에 의해 취재한 것입니다.

취재를 원하시는 내용이 있으면 정보과학부 e-메일(infotech@joongang.co.kr)이나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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