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 증시' 최악의 기록들 무더기로 쏟아져

중앙일보

입력

17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는 최악의 기록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두 시장 모두 하락폭은 물론 하락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소의 경우 종전 사상 최대 하락폭은 지난 1월 5일 72.73포인트 떨어진 것이었고 코스닥은 2월 15일의 21.56포인트 하락이 최대였다. 17일 거래소는 93.17포인트, 코스닥은 22.33포인트 떨어졌다. 하락률로도 거래소는 98년 6월 17일 8.10%, 코스닥은 1999년 7월 26일 9.14%가 사상 최악이었으나 이날 두가지 다 깨졌다.

17일 종합주가지수 하락률과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각각 8.17%와 11.40%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하락종목수와 하한가 종목수에서도 신기록이 나왔다. 종전 기록은 지난 3월 20일 하한가 2백58개를 포함, 3백76개 종목이 떨어졌으나 이날은 하한가 3백56개에 4백38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소의 경우 하락 종목수가 8백37개로 연중 최대 기록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거래소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에 비해 32조1천 2백50억원(11.27%)이, 코스닥시장은 7조4천7백93억원(6.5%)이 각각 감소했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한가까지 떨어진 코스닥은 거래조차 자취를 감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최악의 기록은 선물시장에서도 쏟아졌다. 최근 월물 종가기준 하락폭이 10.20포인트로 지난 1월 5일의 9.9포인트를 넘어섰고 하락률도 9.99%로 지난해 7월 23일의 기록(7.9%)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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