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회의소 "방문판매 주고객은 3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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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붐에도 불구하고 방문판매를 통한 상품구매가 급증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판매원과 얼굴을 맞대고 물건을 사는 것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1999년 방문판매업 경영 동태' 에 따르면 지난해 방문판매 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4백30억2천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8.4%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전인 97년에 비해서도 38.2%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다단계판매업체의 매출액은 3백80억원으로 전년보다 96.9%나 늘어났다.

방문판매 실적이 급증한 것은 경기회복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커졌고 방문판매업체들이 영업력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문판매를 통해 주로 구입하는 품목은 서적.건강식품.미용용품.생활용품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적은 98년에는 업체 매출에서 40% 이상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29%로 비중이 급격히 떨어졌다. 테이프.CD(컴팩트디스크)와 학습지의 비중도 낮아졌다.

반면 미용용품은 10.8%에서 15.7%로, 건강식품은 13.6%에서 16.5%로 비중이 높아져 이들 두 품목이 방문판매의 유망 상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상품의 가격대를 보면 20만원 이상이 62.2%로 월등히 많았고, 10만~20만원 미만은 24.4%, 5만~10만원 미만은 8.9%, 5만원 미만은 4.5%였다.

방문판매가 고액상품 위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금결제는 일시불이 98년 53.4%에서 지난해엔 63.8%로 10%포인트 이상 늘어나 현금 사정이 좋아졌음을 반영했다.

방문판매의 이용고객을 연령별로 보면 31~40세가 42.2%로 가장 많았고, 21~30세(25.2%), 41~50세(21.8%)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인터넷 사용 연령층인 10대에서 30세까지의 이용 고객은 27.8%로 전년(29.5%)에 비해 비중이 줄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6~29일 한국방문판매업협회 54개 회원사 중 설문에 응답한 49개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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