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주가, 선거전보다 후에 많이 올라"

중앙일보

입력

주가는 선거 전보다 선거 후에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거래소가 선거 하루 전날을 기준으로 1985년 이후 7차례에 걸친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전후 1개월간 종합주가지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선거 전 1개월간 주가는 평균 0.5%정도 하락했으나 선거 후 1개월간 주가는 평균 8.6%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거 후에 통화긴축이 있을 것이라는 일반의 우려보다는 선거가 끝나 주식시장의 불안요인이 사라진 점이 더 크게 먹힌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최근인 97년 12월 18일 대선을 전후해 한달 전에는 주가가 15.4% 하락했으나 선거 한달 뒤에는 18.5%나 올랐다.

96년 4월 11일 총선 때는 선거 전후 주가가 모두 올랐으나 선거 후 한달간 상승률이 8.3%로 선거전 한달 상승률(5.7%)보다 높았다.

87년 12월 16일 실시된 대통령선거 때는 증시가 대세상승기여서 선거일 한달 전후에 각각 3.4%, 24.9%가 올랐다.

88년 4월 26일 총선 때는 선거 전에는 1.7% 오르는 데 그쳤으나 선거 후에는 11.2% 올랐다.

특히 이 때는 야당이 승리, 여소야대가 되면서 선거 다음날에 주가지수가 25.97포인트나 폭락했으나 한달 후에는 크게 오른 것으로 반전됐다.

그러나 92년 3월 24일 총선 때는 한달 전에 2.1% 하락했으나 한달 후에는 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거라는 변수 만으로 주가등락을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증시는 선거 전에 이미 선거 후 각종 변수들을 반영해 약세를 보이다가 선거가 끝나고 나면 오히려 정국이 안정되면서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