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짝짓기 택일만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총선 후 한솔엠닷컴과 하나로통신 등 통신업계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동원경제연구소는 ''통신업계에 부는 M&A 바람'' 이라는 분석자료를 통해 총선 직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 문제에 대한 결론(공정거래위 14일 발표 예정)이 내려지고 IMT-2000사업자 선정이 다가오면서 통신업체간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한솔엠닷컴은 어디로

한때 LG가 LG홈쇼핑을 한솔에 주고 대신 한솔엠닷컴을 받는다는 ''빅딜설'' 이 나돌기도 했으나 현재 증권가에서는 한국통신이 한솔엠닷컴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예상 시나리오는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지분(17.9%)을 한솔과 외국계 대주주에게 주고 대신 한솔엠닷컴 주식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서용원 팀장은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은 이미 지방 기지국을 공유하고 있는 데다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모바일익스플로러(ME)를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어 제휴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편" 이라며 "M&A를 전제로 한 한솔엠닷컴의 적정주가는 6만원" 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현재 LG그룹의 하나로통신 지분율은 13.8%이나 최근 LG화재가 하나로통신 주식을 집중 매입(2.9%)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화재는 지난해 LG그룹에서 공식 분리되긴 했으나 잠재적인 ''우호 지분'' 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견해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과장은 "만일 한솔엠닷컴이 한국통신으로 넘어간다면 LG그룹은 하나로통신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며 "대그룹들의 인수전이 벌어지면 데이콤 인수경쟁 때와 마찬가지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고 말했다.

파워콤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시내 광케이블과 케이블 TV망을 갖고 있는 사업자다.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6월까지 지분의 66%를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다. 어떤 통신사업자에게 넘어가느냐에 따라 고속인터넷통신 사업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파워콤 매각으로 4조원 정도의 차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전력에도 호재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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