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원의 초대형 '성경애니메이션' 제작

중앙일보

입력

제작비 18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성경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제작된다.
㈜새롬 애니메이션은 11일 성경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한세대학교(경기도 군포시 소재)와 산·학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분짜리 52부작 TV용으로 제작될 이 애니메이션은 제작기간을 4년을 잡고 있을 만큼 작품의 스케일과 포부가 크다.
파트너 한세대학교에서 캐릭터 초기 디자인을 맡고 캐릭터 검증과정을 새롬 애니메이션과 투자에 참여하게 될 미국 업체가 함께 진행한 다음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요즘은 단가가 낮다는 이유로 하청작업을 중국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새롬은 그동안에 쌓인 노하우로 모든 작업을 자체내에서 소화해 낸다고 밝혔다. 그리고 방송국의 지원을 받아 제작을 하는 기존의 TV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이 작품은 방송국의 지원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TV용이지만 어린이를 타겟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성경 애니메이션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제작비의 30%를 투자해 기술적인 부분 지원과 배급을 맡을 계획이기 때문에 해외 마켓을 뚫는 것도 가능합니다." 새롬애니메이션의 박웅일 전무의 말이다.

새롬 애니메이션은 자체 창작작품이 없다. 이번에 기획한 '성경애니메이션'이 첫 기획 작품이다.
TV 인기작 〈스머프〉와 〈알라딘〉 그리고 〈백투더 퓨쳐〉등의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의 하청작업만 해오던 새롬이 기획 창작작품을 한게 된데는 사장의 신앙심이 컸다고 전한다. 그리고 한세대 디자인연구소장 조동업 교수와도 뜻이 맞아 일의 진행이 순조로왔다고 전한다.

제작부의 최기철씨는 "셀 작업은 전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2D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될 것 같구요, 필요하다면 3D 작업도 추가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라며 제작 방식을 설명했다.

이미 나와있는 성경애니메이션이 기록 위주로 딱딱하기만하지 재미가 없다는 것에 착안, 기획하게 되었다는 이 작품은 '기독교인으로서 평소에 만들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라고 밝힌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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