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서술형 수학 시험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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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 수학 시험에서 서술형 문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많게는 총 문항의 절반이 서술형 문제다. 게다가 고학년으로 갈수록 개념은 물론이고 문제 풀이 과정이 더욱 복잡해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에 흥미를 잃는 학생들이 나타나는 이유다. 성적도 좋고 수학을 공부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을 느끼지 않던 자녀가 갑자기 수학을 힘들어 한다면 지금까지의 학습 방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서술형 수학 문제를 잘 풀려면 단순 계산력을 넘어 사고력과 응용력을 길러야 한다. 자녀가 지금까지 계산력 위주의 단순 연산이나 공식 암기에 치중해 수학을 공부해 오지는 않았는지 면밀히 점검해봐야 한다. 자녀의 학습 방식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채 “왜 이런 문제도 못푸냐”며 무조건 다그친다면 자칫 수학에 대한 흥미를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인내심을 갖고 자녀가 해결할 수있는 문제부터 풀어보게 유도해야 한다. 교과서를 기본 교재로 하되 다양한 개념을 접할 수 있는 참고서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미래엔 초등수학과 이승연 과장은 “서술형 문항이 늘어나면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해설이 자세하게 나와 있는 참고서를 활용하면 내 자녀의 수준에 맞는 엄마표 수학 지도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서술형 수학 문항의 특징은 지문이 길다는 점이다. 무엇을 묻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긴다면 문제를 잘 파악했는지 먼저 확인을 해야 한다. 문제를 요약해 다시 설명을 해보도록 유도 해볼 수 있다. 이때 문제를 그림이나 표로 도식화해 나타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 해결력도 높아지고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문제를 빨리 푸는 것 보다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소 시간이 걸려도 자녀 스스로 고민해 볼 시간을 충분히 줘야한다. ‘할 수 있다’고 옆에서 격려하며 문제를 해결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면 자녀가 수학에 흥미를 붙이는데 도움이 된다. 서술형 문항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의 풀이 과정을 꼼꼼하게 써보게 하면 도움이 된다.

 기본 개념도 탄탄히 다져야 한다. 사고력과 응용력은 잘 다져진 기본 개념에서 출발한다. 개념을 확실히 알고 있지 않으면 문제를 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답을 적어내려 나가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개념이나 공식을 단순 암기 시키는 학습 방법은 서술형 수학문제를 푸는데 적합하지 않다. 무엇보다 교과서 단원 별로 차근차근 되짚으며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자녀를 지도하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녀가 푸는 교재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곳에서는 ‘엄마표’로 자녀의 학습을 지도하는 학부모가 모여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초등 서술형 수학교재 ‘문제 해결의 길잡이’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김정희(45·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온라인에서는 관심사가 같은 엄마들끼리 효율적인 학습법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다”며 “원하는 정보가 학년별, 단원별로 잘 정리돼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서울 대치동 CMS에듀케이션 학원 ‘나는 수학자’ 수업 교실에서 학생들이 ‘균형’을 주제로 교구를 활용해 공부하고 있다.

<설승은 기자 lunatic@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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