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 북일 윤형배, 146㎞ 찍고 13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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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윤형배

“저 선수 이제 물건이 됐네요.”

 제4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북일고-신일고의 2회전이 열린 18일 수원구장. 프로야구 한화의 이상군(49) 운영팀장은 북일고 2학년 에이스 윤형배(17)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북일고 출신의 이 팀장은 프로야구 빙그레와 한화에서 100승을 거둔 명투수 출신이다. 이 팀장은 “윤형배가 고교 1학년 때 훈련하는 것을 봤다. 경기하는 것은 처음 본다. 2학년 투수가 시속 146~147㎞의 공을 던진다. 제구력도 좋아 보인다”고 칭찬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윤형배는 8이닝 동안 2피안타·무실점·13탈삼진 호투로 팀의 9-1 승리와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1회 말 상대 선두타자 김영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백영훈·박홍신을 연속 삼진시켰다. 송상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도 김덕영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에는 쾌투 행진이었다. 윤형배는 8회까지 매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신일고 타선을 압도했다.

 북일고 타선은 1회 초 4번 타자 강승호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얻었고 2회에는 송우석의 좌전 적시타로 달아났다. 4회 송우석의 우익수 쪽 적시 2루타와 6회 대타 송병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씩을 더 보탰다.

 이정훈 북일고 감독은 경기 뒤 “최근 윤형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4이닝 정도만 잘 막아줬으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던져줬다. 점점 자라나고 있는 투수”라고 흐뭇해했다. 윤형배는 “나도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직구가 통했다”고 말했다. 이날 그의 최고 구속은 146㎞였다. 프로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윤형배에 대해 “성장세가 뚜렷하다. 1년 뒤에는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프로에 와서 체인지업을 배운다면 충분히 통할 것이다. 직구는 이미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마산고는 선발 김대우의 8이닝 4피안타 완봉 속에 경동고를 9-0, 8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수원=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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