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7억 대기업 직원, 예금 위주 금융자산 수익률 낮아 불만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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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Q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전업주부 김모(39)씨.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부부 사이엔 초등학생인 두 자녀가 있다. 월수입 520만원에 자산이 부동산을 포함해 7억원가량 된다. 알뜰하게 가계를 꾸려와 적당한 규모의 내 집도 이미 마련했다. 하지만 금융자산을 예금 위주로 운용해 수익이 성에 차지 않는다. 보험도 권유받는 대로 가입해 보험료 지출도 과하다. 자녀 교육과 노후를 위해 좀 더 지혜로운 방법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A40대는 본격적으로 자산 규모를 늘려야 하고 노후준비도 서둘러야 할 시기다. 40대 진입이 눈앞에 닥친 김씨네는 보수적인 자산 운용과 자산포트폴리오 방법에 변화가 필요하다. 투자를 통한 재산 형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는 보험료에 대한 리모델링이 최우선 과제다. 그런 다음 국민연금을 보완하고 변액연금을 활용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노후연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보험료 지출 대폭 줄여야=미래의 리스크에 대비해 미리 보험 구비를 해놓은 건 잘했다. 하지만 도가 지나쳐 보장성 보험을 여러 곳에 중복 가입하는 바람에 월소득 대비 보험료 지출 비중이 무려 25%에 달한다. 이 비중을 12%대로 낮출 필요가 있다. 김씨 부부가 월 59만씩 납입하는 보장성 보험은 보장 범위와 보장기간이 적절하게 준비가 돼 있어 그대로 유지하면 되겠다. 문제는 자녀들을 위해 가입한 보험이다. 관련 보험료 지출이 70만원가량 된다. 이를 대폭 정리해 6만원 정도의 보험료만 지출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연금재원으로 돌리는 방안을 추천한다. 이미 납입을 끝낸 개인연금에 보태 현재 붓고 있는 50만원의 연금보험을 만기까지 유지하면 60세부터 월 70만원가량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자녀의 보장성 보험을 줄여 생긴 65만원을 변액연금에 가입할 경우 60세부터 월 78만원의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김씨 남편은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했으나 국민연금 수급조건인 10년을 채우지 못한 것은 1998년에 반환일시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500만원을 한꺼번에 국민연금에 넣으면 155개월 납부한 것으로 인정받아 65세에 매월 30만원 수준의 연금수급 자격이 생긴다. 김씨가 65세부터 60만원가량의 국민연금을 받기 때문에 국민연금도 변액연금과 함께 부부의 노후생활에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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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비, 월지급식 투자로 마련=투자의 성공 가능성은 시간과 비례한다. 김씨네는 퇴직까지 15년, 자녀의 대학진학 때까지 6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권유하기엔 부담스럽지만, 저금리와 높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순차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은행예금 1억원은 지금까지의 운용 틀에서 벗어나도록 하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월지급식 상품과 ELS(주가연계증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또 전 세계적인 증시의 변동성으로 기준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 안정적인 수익 확보도 수월해졌다. 1억원 가운데 6000만원은 월지급식 해외국채신탁을, 4000만원은 월지급식 채권펀드에 굴릴 것을 권한다. 연 7% 수익률을 기준으로 할 때 다달이 50만원 정도의 이자수입이 예상된다. 이 돈은 정기적금에 가입해 내년 중학교에 진학하는 자녀의 교육비로 충당하면 되겠다. 또 최근 가입한 저축성 보험 40만원은 해지하고 적립식 펀드에 불입해 자녀의 대학 학자금 용도로 활용하자.

 ◆거주 아파트 시세 전망 밝아=현재 거주하고 있는 동대문구 아파트는 교육환경과 생활편의성에 있어 다른 지역에 뒤지지 않아 거주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가격 급등락이 없는 곳이므로 재산가치 하락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앞으로 이문·휘경 뉴타운이 완료돼 서울 부도심권의 중심지로 부상할 2015년 이후엔 물가상승률 이상의 집값 상승을 기대해도 괜찮겠다. 그러나 경기도 여주에 보유한 토지는 개발이 쉽지 않아 투자성이 떨어지므로 이를 매각해 금융자산으로 바꾸는 게 좋을 듯하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왼쪽부터 시계 방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 지출, 재무 목표 등을 알려 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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