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스타열전 (4) - 이반 로드리게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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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피아자 vs 이반 로드리게스.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이 두선수중에서 LA다저스에서 6년간 포수로 활약한 피아자에 훨씬 친숙해있을 것이다. 또한 2,3년전까지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통산타율 0.328에 시원시원한 타격을 자랑하는 피아자를 꼽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힘의 균형이 국내팬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아메리칸리그의 이반 로드리게스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플레이뿐만이 아니라 타격부문에서도 피아자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활약을 보이며 공,수,주를 완벽히 겸비한 이반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최고포수라는데 사람들은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를 증명하듯 이반 로드리게스는 올해로 8년연속 포수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되었으며 여기에 99' 아메리칸리그 MVP를 거머쥐며 메이저리그 입단 후 최고의 해를 맞이하였다.

이반 로드리게스는 그야말로 '드림 포수'이다. 포수는 팀의 안방을 맡으며 안정된 포수리드와 팀의 전체적인 조율을 하며 수비에 좀 더 치중하는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적으로 타격에는 조금 소홀해지고 등치가 큰 포수의 특징상 발이 느려 도루능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지만 이반 로드리게스는 이런 포수에 대한 편견을 타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타율과 홈런수는 해가 거듭할수록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점점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대형선수로서 거듭나고 있다. 94년까지 2할대의 타율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95년이후부터 줄곧 3할대의 타율을 유지하였고 통산타율은 정교함의 기준인 3할을 기록하고 있다. 97년시즌부터 20개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다가 올시즌 35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파워넘치는 배팅실력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스카우팅 노트북에 의하면 그는 우투수대비 타율(0.323)과 좌투수대비 타율(0.317)에 별 차이가 없으며 타구방향도 고른편이어서 편차없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찬스상황에서는 0.387의 높은 클러치히팅능력을 자랑하며 이부문 아메리칸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도 올시즌 25개를 기록하며 '발빠른 포수'로서의 면모를 과시하였다.

그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타난다. 포수리드가 수준급이며 특히 그의 도루저지능력은 메이저리그 최고수준이다. 작년시즌 0.563의 도루저지율은 2위인 뉴욕 양키스의 조지 포사다의 0.400과 커다란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도 상대주자가 시도한 80개의 도루시도중 42번을 막아내면서 0.525의 높은 도루저지율의 강견을 자랑하며 상대팀의 기동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런 높은 도루저지율에 상대주자의 도루시도가 줄어드는게 사실이고 이로인해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71년생으로 야구의 나라 푸에르토리코에서 출생한 후 메이저리그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91년에 데뷔하였고 이듬해인 92년부터 포수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후 이후 8년동안 포수부문 골드글러브는 그의 차지가 되었는데 이는 포수부문 메이저리그 신기록이기도 하다.

현재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후안 곤잘레스와 수년간 텍사스 전성시대를 이끌었으며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텍사스는 97년 로드리게스가 FA로 풀리는 것을 막기위해 그와 5년동안 4,2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키가 176cm로 메이저리그 선수치고는 작은 편이어서 지어진 별명이 Pudge(땅딸보)이지만 작지만 알찬 플레이로 그는 많은 팬들에게 메이저리그를 보는 즐거움을 건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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