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조성민·정민철, 경쟁 불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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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선배로서 체면치레는 해야하는데 민철이가 워낙 기량이 뛰어나요. " - 조성민

"아직 일본야구를 잘 몰라 배워야 할 점이 많아요. " - 정민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조성민과 정민철. 둘은 겉으로 서로를 칭찬하며 '탐색전' 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속마음은 손을 대면 데일 정도로 뜨겁다. 말을 안할 뿐 '너한테만은 질 수 없다' 는 자존심 싸움이다.

경쟁은 지난 6일 정민철이 자이언츠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시작됐고 캠프 막바지에 이르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정민철은 '야구를 시작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조성민을 이제는 이길 수 있다' 며 투지를 불태우지만 조성민은 '정민철이 많이 컸다고 해도 나한테는 안된다' 는 입장이다.

둘의 경쟁은 외국인투수 엔트리가 2명으로 제한돼 있어 한치의 양보도 없다.

일단 갈베스와 메이가 초반 엔트리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들 가운데 한명이 부진할 경우 누가 먼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지가 중요하다.

조성민과 정민철을 모두 돌봐주고 있는 손덕기(일본 KNTV대표)씨는 "누가 앞서든지 한명은 상처를 입을지 모른다.

그러나 워낙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결국 갈베스와 메이를 모두 제치고 1군 투수진에 올라갈 것" 이라며 "둘의 자존심 싸움이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고교 동기인 두사람 가운데 조성민은 고교.대학 시절 박찬호(LA 다저스).임선동(현대)과 함께 국내랭킹 1위를 다투던 유망주였던데 비해 정민철은 대전고 졸업 당시 1천4백만원에 한화의 전신 빙그레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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