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감독들 전력분석, "수원 올해도 최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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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프로축구가 19일 대한화재컵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10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공격.수비 등 항목별 우수팀을 물어 이를 분석해 봤다. 그 결과는 3강5중2약으로 분류됐다.

수원 삼성의 독주는 올해도 계속될 것인가. 9개 구단 감독들은 모두 수원이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고 응답했다. 특히 9명 중 6명이 10점 만점을 줄 만큼 공격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막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9개팀들이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최강' 전력을 자랑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수원은 지난 12일 성남 일화와의 수퍼컵에서 우승은 했지만 '내용상 진 경기' 를 했다. 수원은 황선홍과 루츠.하리 등 뛰어난 공격진과 고종수.데니스.이기범 등 풍부한 미드필더진을 보유했지만 전체적인 안정감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이다.

거기다 지난 시즌 전관왕에 따른 후유증과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렇지만 수원은 4개 부문 총점 36.6(40점 만점)으로 1위를 굳게 지켰다.

수원의 독주를 저지할 팀으로는 부천 SK와 전남 드래곤즈가 꼽혔다. 지난해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는 조직축구를 앞세워 예상을 뒤엎고 3위에 오른 부천은 조직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9.3)를 받았고 총점에서도 수원에 불과 0.7 뒤지는 35.9로 2위에 랭크됐다.

5명의 감독으로부터 수비력 10점을 받은 전남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공격력을 빗장수비로 커버한다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점은 35.2.

안양 LG.부산 아이콘스.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성남 일화는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안양. 2년 연속 정규리그 9위에 그쳤던 안양은 드라간.안드레 등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공격력 2위(9.2)에 올랐다. 총점은 34.5로 4위.

팀 인수와 사령탑 교체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부산은 34점, 김도훈.서동명.양현정 등을 데려온 전북은 33.9점을 얻었다.

수퍼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성남과 공격력 빈곤이 심각한 포항도 중위권에 턱걸이했다.

명가(名家) 울산 현대의 최하위권 추락은 충격적이다. 울산은 수비력 꼴찌(8.0)를 기록하는 등 대전 시티즌과 함께 32.1점을 받는데 그쳤다.

대전은 시즌 전 항상 꼴찌 후보로 꼽히지만 지난해 8위 등 지금까지 한번도 꼴찌를 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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