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2000달러 시대 머지않아 … 그래도 투자는 신중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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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금값의 ‘금값 행진’은 계속 이어질까. 대다수 전문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금 시세가 오른 이유는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했기 때문”이라며 “유럽 재정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해 앞으로 시장이 갑자기 크게 좋아질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달러의 기축통화로서 역할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보다 안전한 자산은 찾기 힘들다”며 “1온스당 2000달러 돌파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 매집에 나선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금을 사들인 것처럼 중국·인도 등 이머징 국가의 금에 대한 실질수요가 크다”며 “금 매입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확실한 호재가 있어야 ‘나는 금값’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귀한 몸’ 금에 투자하는 게 정답일까. 박관일 신한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금은 원화가 아닌 달러로 사기 때문에 환율이 중요하다”며 “금값이 오른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결국 남는 게 별로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금도 신경 써야 한다. 실물 금을 살 경우엔 부가가치세(가격의 10%)와 매매수수료가 붙는다. 금 투자로 이득이 생기면 그에 따른 소득세도 부과된다.

허진 기자

◆트로이 온스=금·은 등 귀금속과 화약 등의 무게를 재는 단위. 1트로이 온스는 31.103g 정도 된다. 상위 단위인 트로이 파운드는 1트로이 온스의 12배다. 반면 일반적 온스는 28.35g이다. 일반 파운드는 1온스의 16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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