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 기부 … 바로 상생이고 윤리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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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고객들이 행복을 여행하게 하자. 이게 롯데관광이 추구하는 가치예요. 이걸 실현하는 데 ‘나눔’만한 게 없습니다.”

 이달 초 만난 롯데관광개발 김웅(51) 경영총괄 부사장은 중앙일보 행복나눔N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행복나눔N은 ‘N마크’가 붙어 있는 제품의 매출액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김웅 부사장

 롯데관광개발은 올 7월부터 동남아·유럽·미주·일본 등지로 가는 12개 여행상품에 행복나눔N 마크를 붙여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을 사면 결제 금액의 1%가 기부금으로 쌓인다. 지난 한 달간 이렇게 해서 모인 돈은 220만원 정도 된다. 김 부사장은 “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이 상품으로 여행을 다녀온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여행을 하면서 기부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할 뿐 아니라 상품 자체에 대해서도 더 높은 신뢰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N마크를 붙인 상품을 연내 24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국외 문화재 환수와 다문화가정의 전통문화 체험을 지원하는 데 쓸 계획이다.

 “어떤 나라를 여행할 때 만족감이 높은지 아세요? 문화가 뚜렷한, 그리고 발달한 나라죠. 여행사로서 한국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롯데관광개발의 사회 기부·환원 활동은 10년가량 전부터 시작됐다.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전통 문화 체험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또 매년 12월 직원들과 협력업체로부터 물품을 기부받아 바자회를 열어 왔다. 이와 더불어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어 1년에 두 번씩 경기도 포천 일대 농가를 찾아 일손도 돕고 있다.

 김 사장은 “나누는 활동만이 사회 환원이 아니다”고 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부터 지역의 협력여행사를 선정할 때 공개모집 방법을 쓰고 있다. 수의계약 형식으로 이뤄지는 협력업체 선정 방식을 투명하게 해 실력만 있으면 누구든 롯데관광개발과 일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는 “상생·나눔·윤리경영은 거창한 게 아니다. 바로 이런 작은 활동 하나 하나가 상생이고 나눔이고 윤리경영”이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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