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컵 준우승 농구대표, 런던이 보일락말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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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허재(46·사진)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티켓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끝난 윌리엄 존스컵에서 준우승했다. 결승에서 이란에 59-66으로 졌지만 풀리그에서는 77-59로 이겼다. 이란은 더 이상 이길 수 없는 팀이 아니다. 윌리엄 존스컵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 성격의 대회였다. 허 감독은 16일 “우승 후보 이란과 1승 1패로 대등한 경기를 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고 했다.

14일 윌리엄 존스컵 결승전에서 이란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는 문태종(왼쪽). [타이베이=연합뉴스]

 진짜 무대는 다음 달 1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다. 이 대회 우승팀이 런던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2009년 톈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악인 7위에 그쳤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란·중국 등 쟁쟁한 팀을 꺾어야 한다.

 한국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문태종(36·1m97㎝·전자랜드)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문태종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우수 인재 복수국적 취득 제도’에 따라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윌리엄 존스컵 대표로 뽑혀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문태종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고비에서 슛을 터뜨리는 ‘해결사’가 없어 고전해온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윌리엄 존스컵 9경기에서 3점 슛 28개를 넣었다. 다만 발이 느려 센터 하승진(26·2m21㎝·KCC)과 함께 뛸 때 빠른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게 단점이다. 허 감독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수비력에 기복이 없는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비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태종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허 감독은 “윌리엄 존스컵에 나간 대표팀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와서 선수를 바꾸는 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표팀은 21일 태릉선수촌에 모여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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