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L당 130원 인상 … 우유값도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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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낙농농가가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原乳)가격이 16일부터 L당 130원 인상됐다. 원유값 인상안이 확정됨에 따라 소비자 가격 역시 L당 300∼500원가량 뛸 전망이다.

 원유가격 인상을 놓고 협상을 벌여온 낙농가와 우유업체 측은 현재 L당 704원인 원유가격을 이날부터 L당 130원 올리기로 했다. 또 2등급 원유(체세포수 기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가격을 올려 L당 8원의 추가 인상 효과가 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낙농진흥회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낙농가와 우유업체들이 합의한 원유가격 인상안을 승인했다.

 지난 6월 21일부터 원유가격 협상을 시작한 양측 대표들은 57일간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이날 협상에서 원유가격 인상폭에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기본적으로 L당 130원을 인상하고, 2등급 원유 인센티브를 L당 23.65원에서 47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16일부터 낙농농가는 원유를 L당 834원에 납품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우유업체들은 원유가격 인상분과 인건비 상승 요인 등을 이번 가격 결정 때 반영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유제품 가격 인상폭은 원유가격 인상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우유업체들은 마시는 우유를 기준으로 L당 300∼500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물가관리를 위해 우유업체들에 연내에는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우유업체들은 생산비 증가 부담이 커서 가격인상을 늦출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수기·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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