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라이브 드라마' 미국서 부활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40년만에 TV '라이브 드라마' 가 등장한다.

라이브 드라마는 음악 콘서트를 생중계하듯 정해진 세트에서 펼쳐치는 드라마를 편집을 하지않고 그대로 방송하는 것을 말한다.

TV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1950년대 미국에서 잠시 유행했던 방송형식이다.

'마티' '레퀴엠 포 어 헤비웨이트' '데이즈 오브 와인 앤드 로지스' 등이 대표작으로 불린다.

이번에 선보일 흑백 라이브 드라마는 '페일 세이프' (Fail Safe)로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다.

미국시간으로 9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CBS를 통해 방송될 예정. 이 드라마가 끝나면 '터너 클래식 무비스' 에서는 64년 시드니 루멧 감독이 만든 같은 이름의 영화를 내보내는 등 라이브 드라마의 부활을 경축한다.

"너주 잊혀진 형식이라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 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라이브 드라마에 목숨을 걸고 매달린 사람은 TV시리즈 'ER' 로 스타덤에 오른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38). 어릴적 영화 '페일 세이프' 를 처음 본 그는 이후 1백번이상 비디오를 보면서 리메이크를 꿈꾸던 중 라이브 드라마란 색다른 형식을 발견했다.

클루니는 "라이브야말로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 형식" 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62년 하비 휠러과 유진 버딕의 소설이 원작인 '페일 세이프' 는 모스크바에 핵폭탄 투하 명령을 받은 전략 폭격기의 이야기. 스티븐 프리어즈가 연출을 맡고 하이 카이텔 등이 출연한다.

프로듀서인 클루니는 조연급인 잭 그래디 대령 역을 맡았다.

제작비는 4백50만 달러(약 55억원)로 일반 드라마보다 약간 많은 편. LA 버뱅크에 있는 워너 브러더스의 스튜디오에서 총 18대의 카메라를 놓고 찍는다.

미 국방성과 대통령이 피신해 있는 벙커 등이 세트로 재현된다.

CBS는 올해 말 줄리 앤드루스 주연의 '황금연못' 도 라이브 드라마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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