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학계, '재미있는 벤처 경제학' 운동

중앙일보

입력

재계 인사들과 벤처 기업인, 학계 유명 교수들이 뭉쳐 `재미있는 경제학 만들기''운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국경제학회 소속 교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벤처 사장등은 국내 경제학이 법칙과 논리에 치중하고 있는 현상을 타파, 실물과 현실에 가장 잘 접근할 수 있는 학문으로 변신할 것을 주창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한국경제학회(회장 김세원 교수)는 지난달 29일산하 경제학교육특별위원회(위원장 김병주 서강대 교수)를 구성, 현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경제학의 문제점을 집중 개혁하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경제학 개혁 첫 토론회를 개최키로 하고 전 벤처협회장인 이민화 메디슨 회장과 유승열 SK 구조조정본부장, 이영선 연세대 교수 등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재미있는 실물 경제학으로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좌승희 한경연 원장은 "지금의 경제학도들이 인터넷과 벤처 붐, 코스닥의 거품론 등을 제대로 설명하고 전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실과 실물에 가장 가까운 경제학을 만들기 위한 제반 계획과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말했다.

학계에서는 올 하반기중 경제학 개혁 시안을 마련, 공개 토론회 등을 거쳐 사회각계에 널리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논리와 법칙에 치중하던 경제학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듯 하다"며 "그러나 경제학이 너무 현실 문제에만 집착한다면 정통학문으로서의 가치가 희석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