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열풍, 테헤란로 인근 주택가로 확산

중앙일보

입력

벤처 열풍이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인근 주택가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들이 밀려들고있는 테헤란로 지역의 사무실의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일부 벤처 기업들이 대로변에서 떨어진 주택가에 단독주택을 개조하여 새로 둥지를 틀고 있는 것.

단독주택에 사무실을 마련한 업체로는 신세대 육아 사이트 ''베베타운(http://www.bebetown.com)''이 대표적인 예.

베베타운은 지난해 11월 설립된 임신과 육아 사이트운영업체로 최근 테헤란 밸리 벤처 빌딩에서 강남구 삼성동 대로변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주택가에 2층 단독주택을 임대, 개조해 아담한 분위기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베베타운 배진희 과장은 "창의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벤처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내 집 같은 편안한 근무조건이 필수적인데도 보통 오피스텔을 사용하는 벤처 기업들은 별도의 회의실이 없어 직원들끼리 논의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무환경이 열악하다"면서 최근 단독주택 입주를 즐거워했다.

다른 직원들도 기존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일할 때 보다 피곤한 줄 모르고 오히려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며 만족하고 있다고 배과장은 전했다.

특히 베베타운의 경우 대다수 직원들이 여성인데 단독주택을 개조한 베베타운 사옥은 2층에 직원들이 쉴수 있는 작은 방과 테라스까지 갖추고 있어 직원들의 맞춤복지 시설을 자연스럽게 마련했다는 것.

기업들의 단독주택 입주는 기존 광고 업계에서 이미 일반화되었는데 청담동 주책가에는 광고 제작업체 ''화이트'', CF 제작업체 ''유레카'' 등이 있다.

이들 업계와 벤쳐 기업은 창의성과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가 성공전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터넷서점인 ''와우북''(http://www.wowbook.com)도 단독주택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처럼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벤처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단독주택을 사무실로 개조하는 전문 리노베이션 업체도 생겨나고 있어 주택가에 새로운 ''벤처 마을''이 형성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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