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재미있게 공부하는 뮤지컬 ‘마법 천자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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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도 보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뮤지컬 ‘마법 천자문’이 학부모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마법 천자문’의 원작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만화 형태의 한자 교육서다. 학부모가 구입해 자녀에게 읽기를 권할 정도로 교육적 효과를 인정받은 베스트셀러다. 뮤지컬 ‘마법 천자문’은 만화책의 내용을 각색해 환상적인 무대를 펼치며 한자에 대한 친숙함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법 천자문’은 한자 마법을 배우기 위해 수련 중인 손오공과 삼장, 동자가 주인공이다. 이들에 대항하는 악당은 혼세마왕과 흑심마왕이다. 이들은 흩어진 마법 천자문 조각을 모아 대마왕을 부활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옥황상제는 이들의 속셈을 눈치 채고 손오공 일행에게 대마왕의 본거지인 지하 미궁으로 찾아가 마법 천자패를 완성하고 대마왕의 부활을 막으라고 지시한다. 손오공 일행은 지하 미궁에 들어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마법천자문 조각의 내용을 토대로 악당과 맞서 싸운다.

 만화적 상상력이 뮤지컬 무대로 옮겨지면서 다양한 특수 효과들이 동원됐다. 만화 속 등장인물이 마법을 사용할 때 허공에 한자를 쓰고 올바른 음과 뜻을 말하면 그 뜻과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정은 대형 송풍기와 와이어 액션, 조명, 미디어 아트를 통해 표현해냈다. 관객도 함께 할 수 있는 참여형 공연이라 주인공들이 곤경에 처하면 어린이 관객들이 한자의 음과 뜻을 외치기도 한다.

 만화적인 설정과 마법이 소재로 등장하지만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손오공과 혼세마왕의 대결을 통해 완성된 마법 천자패는 한자 勇(용기 용), 學(배울 학), 忍(참을 인), 信(믿을 신), 友(벗 우)다. 어린이가 가져야 할기본 덕목으로 두려움에 굴하지 않는 용기, 끊임없는 배움, 참을 줄 아는 자세, 믿어주는 마음, 변하지 않는 우정을 강조한 것이다.

 뮤지컬 ‘마법 천자문’은 2008년 초연한 이래 무대 장치와 특수 의상 등에 계속 완성도를 높여왔다. 어린이 관객이 주 대상이지만 성인들이 관람하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원작에서 인기를 모았던 다양한 캐릭터도 의상과 특수 분장으로 현실감을 더했다. 마왕의 거대한 몸집은 스틸워커를 통해 표현하고 여의필과 전설의 마수도 특수 의상과 거대한 천으로 생생하게 재연해냈다.

 공연이 펼쳐지는 국립과천과학관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성인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공연은 8월 21일까지며 공연시간은 평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토·공휴일 오전 11시와 오후2시·4시, 일요일 오후 1시·3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 문의=02-529-1003 www.mille21.co.kr

<채지민pd myjjong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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