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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타협시도에 美정부 '모르쇠'

중앙일보

입력

미 정부와 반독점 소송을 벌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막판 타협 시도가 무산됐다.

미 정부측 변호인단은 26일(현지시간)MS측이 지난 24일 정부측에 제시한 최종협상안에 대해 "시장독점적 행동을 개선하는 데 충분치 못하다" 며 수용 불가의사를 굳혔다.

28일 법원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으려 했던 MS는 결국 법원의 판결에 운명을 맡기게 됐다.

사실 MS의 타협안은 회사측 입장에서 봤을 때 크게 진전된 것이었다.

협상안에는 ▶운영체제인 윈도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분리하고 ▶윈도 운영체제 구입자를 위해 일괄가격 시스템을 도입하며 ▶윈도 운영체제의 소스 코드를 공개, 다른 소트프웨어 업체도 윈도에 기반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정부측 변호인단 20명(법무부와 19개주 변호인)의 전원 동의를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담당판사인 토머스 잭슨 판사는 빠르면 28일중 최종 판결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잭슨 판사가 과연 MS에 기업분할과 같은 극약처방을 내릴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버그 딜론 리드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로스킬은 "기업분할 등의 방법보다는 강한 규제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고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만약 법원이 MS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MS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지는' 꼴이 된다" 며 기업분할 등의 강경책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초 협상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던 MS의 주가는 24일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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