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콘크리트 돔 16초만에 해체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콘크리트 돔인 `킹덤 오브 시애틀'이 26일 대장관을 연출하며 16초만에 폭파됐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백만장자 폴 앨런이 4억3천만달러를 들여 짓는 `시호크스' 풋볼팀의 스타디움이 들어설 예정이다.

돔 해체 작업반은 이 콘크리트 돔에 5천905개의 구멍을 뚫어 4천461파운드의 젤라틴 다이너마이트를 장전, 순식간에 건물을 폭파시켰다. 폭파 후 돔은 잔물결 치듯 흔들리다가 자체 중력에 의해 무너져 일순간에 8m높이의 콘크리트 더미로 변했다. 거대한 먼지 구름이 수분간 시애틀 번화가 거의 전역을 뒤덮었고, 인근 빌딩의 유리창이 수개 깨어지기도 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일부에서 우려했던대로 쥐떼가 시애틀 번화가로 몰려오는 소동은 빚어지지 않았다.

수백만명이 이날 TV로 이 해체 작업을 지켜봤으며 수천명의 시애틀 시민들은 인근 항구와 공원, 사무실 빌딩, 아파트에서 직접 이 장면을 목격했다.

세계에서 가장 견고한 건물중의 하나인 킹덤은 수세기동안 지탱할수 있도록 설계된 건축물로 2만5천t의 콘크리트가 들어 있다. 해체 작업을 맡은 "콘트롤드 디몰리션"사는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로 구 소련 미사일 발사장에서부터 멕시코의 지진 피해 건물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7천개의 건축물을 해체한 유수 회사이다.

(시애틀 AFP=연합뉴스)
moonlee@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