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나비스코 다이쇼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0...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몰아친 송아리에 대한 갤러리들의 관심이 폭증.

이날 3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1백여명에 불과하던 갤러리는 홀을 지날 수록 늘어나 최종 홀인 18홀을 지날때에는 1천명 가까이로 불어났다.

특히 갤러리들은 송아리가 버디를 기록하거나 위기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할 때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는등 환호하며 13세 골퍼의 예사롭지 않은 플레이에 매혹됐다.

0... 3라운드에서만 5오버파를 쳐 중간합계 9오버파를 기록중인 김미현은 경기후 곧장 숙소로 향했다.

김미현은 "2번째조로 출발했는데 앞조의 플레이가 지연되자 경기 진행요원들이 초시계를 들고다녀 초조함 속에 경기했다. 모든게 풀리지 않았다"면서 통상 경기후 연습장에서 몸을 푸는 과정을 생략한채 서둘러 경기장을 떠난 것.

0... 골프 전문 케이블TV인 골프채널이 갤러리들을 상대로 쌍둥이인 송나리와 송아리를 구분하는 방법을 물어 눈길.

13세라는 최연소 출전자인데다 쌍둥이이고 특히 아리가 경이로운 성적을 내자 갤러리들의 관심은 캐리 웹의 성적보다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쏟았고 골프채널도 이를 눈여겨보고 있다가 갤러리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한편 9분 언니인 나리는 연한 갈색의 골프화를, 아리는 흰색 바탕에 갈색이 약간 들어가는 골프화를 신으며 나리는 선글래스를 모자 위 앞쪽에, 아리는 모자 뒤쪽에 꽂고 다니는 것을 보면 안다고.

0... 송아리는 경기후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간간히 어른스럽고도 재치있는 대답을 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오늘 보기를 기록할 위험이 있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예, 매 홀마다 그랬죠"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냈고 `내일 캐리 웹을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캐리? 노력할 거에요. 하지만 쉽지않겠죠?"라고 응수.

0... 송아리, 나리 자매가 구사하는 한국말은 간단한 인사말 정도라고.

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오기 2년반전까지 10년동안 생활한 이들은 거의 한국어를 모르는 형편인데, 아버지 송인종씨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지 못한 것이 가장 한스럽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들 자매와 오빠인 찬(17)은 어머니인 와니 웡르키야트(44)씨가 자주 담그는 김치를 아주 좋아한다고.

(랜초미라지<미 캘리포니아>=연합뉴스) 장익상기자iksangjang@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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