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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봉제 계약 임박, 샐러리맨 `술렁'

중앙일보

입력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연봉제 계약 마감 시점이 임박해 오면서 샐러리맨 사회가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와 삼성, LG, SK 등 주요 그룹 계열사들은 늦어도 이달말에는 연봉제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대부분 연봉 격차를 지난해보다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업무 고과 성적 하위 5-10%에 속하는 직원들은 지난해에 비해 연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연봉제 계약에 따른 대량 인력 이동 양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는 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5단계로 차별화된 개인 연봉 지급 내역을 개별 통보했다. 현대전자의 경우 지난해의 업무 고과에 근거한 기준 연봉과 상여금(연간 12회분할 지급)을 차별화함은 물론 연간 2회 지급될 업적 상여금도 개인마다 최고 500%에서 최저 100%까지로 나눴다.

LG는 3월말까지 직원 개인별로 연봉제 계약 서명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LG전자, LG정보통신, LG화학 등은 5단계 등급중 D등급에 해당하는 하위 5% 가량직원들의 연봉이 삭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은 전체 인원의 3%에 대해 평균 33% 가량의 급여를 더주는 파격적인 연봉제를 시행키로 하고 이번 주중 개인별 연봉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상위인 S등급 등 6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임금을 차등 지급하되 전체 인원의 3% 범위에서 S등급을 적용할 방침이다.

SK는 업무 고과 성적에 따른 등급 구분을 하지는 않되 업적 상여금을 기본급의 500% 범위내에서 차등 지급키로 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연봉제가 임금 차별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양상"이라며 "연봉 차등화 방침이 강화되면 연봉 삭감 대상의 퇴출 양상이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현재 주요 기업들이 지급할 연간 임금 총액은 사실상 일정 규모내에서 한정돼 있다고 봐야 한다"며 "한정된 범위내에서 개인간 연봉차를 확대함으로써 하위 연봉자들의 퇴출을 유도하자는 의도를 담고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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