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기업] 자동차 고무부품 '평화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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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4월 평화산업은 일본 마쯔다 자동차와 방진제품 수출계약을 맺었다.

월간 2천만원 정도의 적은 물량이었지만 회사의 기쁨은 남달랐다. 설립된 뒤 50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해 거둔 첫 성과이기 때문이다.

조치호 사장은 "1년6개월에 걸친 까다로운 품질검사를 거쳤다" 며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성취감이 컸다" 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등 빅3가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완성차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품업체도 국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고 수출로 눈을 돌린 이유를 설명했다.

방진제품은 자동차의 차체 이음새등에 끼워 소음과 진동을 막아주는 고무 제품이다.

평화산업은 방진 제품과 고무 호스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현대자동차등 국내 자동차 3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현재 7~8% 수준. 조사장은 2~3년 뒤 이를 40%선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화산업은 그동안 수출 시장을 노리고 꾸준히 노력했다. 지난 98년 7월 GM.포드 등 빅3의 내부품질관리시스템인 QS9000을 획득한 것이 첫 걸음이었다.

현재 포드와는 냉각수용 호스를, GM에는 호스와 방진제품 납품을 협상 중이다.

최근 독일 오펠사와의 계약에도 성공했다. 파워 핸들용 호스 1백만대분이 곧 선적된다. 일본 도요타.혼다 자동차와도 상담 중이다.

조 사장은 "외국 제품에 비해 가격은 20%가량 싸고 품질은 비슷해 수출 전망이 밝다" 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1백70억원을 들여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중 최대 규모인 연구개발센터를 짓는다.
외국기업과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98년 11월 독일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프로이덴버그사에서 20억원을 유치했고, 같은 시기에 일본 회사인 NOK-매그라스틱사와도 40억원의 자본 제휴를 맺었다.

2개사의 이 회사 지분율은 16%이다. 또 프로이덴버그사의 자회사인 독일 FDS사에 기술진을 파견해 기술 전수를 받고 있다.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은 1천82억원, 순이익은 53억원이며 부채 비율은 60%로 재무구조가 건실하다.

평화오일씰.평화기공 등 자동차 부품 관련 자회사 6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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