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재영, 전주-군산마라톤대회 출전

중앙일보

입력

형재영(조폐공사)이 돌연 로테르담마라톤 대신 전주-군산마라톤 출전을 선언, 시드니행 티켓 싸움이 다시 안개 속으로 빠졌다.

국가대표 형재영은 4월16일에 예정된 네덜란드 로테르담마라톤 출전을 포기, 4월9일 마지막 국내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제1회 전주-군산마라톤에 뛰기로 결심하고20일 오후 참가 신청서를 냈다.

김영관 조폐공사 감독은 "동아마라톤에서 김이용(상무)이 탈락하고 정남균(한체대)이 우승하는 바람에 로테르담 출전에 대한 부담이 더해졌다"며 "이제 전주-군산대회에서 정남균의 기록(2시간11분29초)만 넘기면 시드니행 티켓을 따는 이상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재 페이스와 전주-군산대회의 코스 조건 등을 고려하면 2시간10분대 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형재영은 지난해 12월 요미우리마라톤 출전후 제주에서 동계훈련을 해오다 지난12일 이봉주, 권은주 등 코오롱 이탈선수들이 훈련중인 보령으로 캠프를 옮겨 로테르담대회에 대비해왔다고 전했다.

마라톤 국가대표선발전은 99년 10월부터 2000년 4월까지의 국내외대회 참가기록순에 따라 남녀 3명씩을 선발하며, 단 이 기간에 열리는 국내대회 최고기록 보유자의 경우 기준기록만 통과하면 자동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현재 남자부는 이봉주와 백승도가 지난달 도쿄마라톤에서 각각 2시간7분20초와2시간8분49초로 각각 1, 2위에 오른 가운데 정남균이 19일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1분29초로 기준기록(2시간14분F)을 넘으며 우승, 국내대회 랭킹 1위에 올랐다.

형재영의 경우 지난해 12월19일 요미우리마라톤에서 2시간10분37초를 기록, 시드니행이 유력시됐으나 백승도와 정남균이 각각 도쿄와 서울에서 `파란'을 연출하는바람에 탈락 위기에 몰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jah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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