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연봉협상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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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대우를 고집하는 선수들로 프로축구계는 어느 해보다 연봉 재계약을 놓고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라 대한화재컵리그 개막(19일) 을 앞두고 마무리된선수 연봉계약에서 김도훈(전북 현대) 이 연봉, 보너스를 합해 3억원으로 재조정, 최고액 선수가 됐다.

일본프로축구(J-리그) 빗셀 고베에 임대됐다 복귀한 김도훈은 지난 2월8일 연봉2억7천만원에 계약, 안정환(부산 아이콘스) 의 연봉 2억6천500만원의 기록을 깨고 최고연봉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안양 LG는 이에 뒤질세라 지난 10일 최용수와연봉 2억8천만원에 계약해 이를 추월.

그러나 전북은 김도훈과 약속한 `최고대우'를 지키기 위해 17일 보너스형식으로3천만원을 얹어주기로 했다.

김도훈이 최고액 선수가 되긴 했으나 승리수당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한 안양이최용수에게만 승리급으로 게임당 300만원을 주기로 해 올 한해동안 실제 받은 액수는 시즌 폐막 후에야 순위가 가려지게 됐다.

또 황선홍이 2억5천만원, 서정원(이상 수원 삼성) 이 2억원을 기록하는 등 '황금발'의 주인공들이 늘어서있지만 팀별 수당체계가 천차만별이어서 실질소득을 계산하기는 쉽지않기 때문이다.

기존 스타들에게 못미치지만 신인선수들의 연봉 경쟁도 치열했다.

김대의(성남 일화) 가 계약금 1억2천만원과 연봉 3천만원에 계약하자 이영표(안양 LG) 가 계약금 1억2천만원과 연봉 1천800만원, 승리수당 게임당 200만원으로 맞섰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관우는 대전 시티즌과 계약하러 왔다가 "이영표보다 더 주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다 결국 계약금 1억원, 연봉 3천만원에 덤으로 신인왕 타이틀 획득시 2천만원을 받는다는 보너스까지 챙겼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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