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성분 섞인 LPG 유통,경찰 수사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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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성분이 다량 포함된 LPG(액화석유가스)가 시중에 유통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5일 마포구 H가스상사 사장 송모(42)씨가 최근 구로구 독산동 K가스충전소에서 공급받은 20㎏과 40㎏들이 LPG가스통에서 각각 4㎏과 8㎏의 기름성분이 발견됐다고 신고해옴에 따라 생산업체인 S종합화학사와 가스충전소를 상대로 기름성분의 유입경위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S종합화학사에서 평균 1%의 기름이 섞인 LPG를 정상가보다 싼 가격에중간유통업체인 D사를 통해 가스충전소에 팔았으며 가스충전소는 H가스상사에 정상가로 LPG를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식당과 일반 가정집 등 최종소비자들이 정상가를 주고 기름이 섞인 LPG를 구입한 사실을 중시,일단 생산업체와 가스충전소에 대해 사기혐의를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현행 LPG 품질기준 관련 규정이 없는데다 S사측이 `LPG 판매시기름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중간유통업체에 고지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가스충전소측은 `기름을 추출해 판매하라'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맞섬에 따라 사법처리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름성분 유입경위와 관련 "일단 가스통에 문제의 LPG가 중복 충전되면서 기름이 축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LPG 품질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의 LPG가 불량품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생산업체와 유통업체에 사법적인책임을 사실상 지우기 힘들다"고 밝혀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게될 것 같다.

현재 LPG 국내수요의 99%는 원유로부터 LPG를 분리하는 정유회사들이 공급하고있으며 나머지 1%는 나프타로부터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로 LPG를 정제하는 S사 등 6개 석유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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