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유가 배럴당 25달러 적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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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와누 루크만 석유수출구기구(OPEC) 사무총장은 산유국들이 유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증산 압력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하고 유가의적정수준이 배럴당 25달러라는데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OPEC는 오는 27일 각료회담을 열고 유가를 배럴당 30달러선 이상까지 끌어올린 지난해의 감산합의를 재검토할 예정이며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증산을 위해 강력한 로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제리아 대통령의 석유담당 특보이기도 한 루크만 총장은 최근의 유가가 과도하게 높다고 보지 않는다며 선진국들의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 우려는 과장된 것이며 그들의 세제가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는 OPEC가 원하는 것은 지나친 가격등락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정된 시장이며 이것은 생산자 뿐만 아니라 소비국가의 이익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크만 총장은 "OPEC 안팎의 산유국들이 수급 균형과 가격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일괄합의를 낙관하고 있다"며 "우리는 가야할 곳이 어딘지를 알고 있으며배럴당 25달러가 비합리적이지 않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 회의가 다가오면서 회원국과 멕시코, 노르웨이 등 주요 산유국들간에는 증산여부와 증산규모를 높고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산유 쿼터를 완화시키는 쪽으로 기울고 있으나 나이지리아 등 다른 산유국들은 현재의 쿼터를 유지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루크만은 그러나 이같은 추측을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산유국들이 여러 가능성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OPEC 회의가 이달말에 열린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고 일주일은 원유시장에서는 매우 긴 시간이며 이미 유가가 하락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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