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의 인권단체 ‘Not On Our Watch’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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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수단 아비에이를 방문한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위 사진 가운데). 2006년부터 수단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그는 최근 북수단에서 대규모 학살 현장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가 설립한 위성감시단체 ‘센티널 프로젝트’는 14일(현지시간) 아래 위성사진에서 큰 사각형으로 확대된 지역이 북수단 남코르도판 카두글리의 민간인 집단 암매장지라고 주장했다. [AP=연합뉴스, 낫온아워와치 웹사이트]

국제사회에 수단 문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며 남수단 독립에 공헌을 한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50). 그가 이번엔 남북 수단 접경지대에서 북수단 정부가 자행한 대규모 학살의 증거를 찾아 제시하며 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클루니가 설립한 위성 감시단체 ‘센티널 프로젝트’는 수단 남코르도판 지역에서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민간인 100여 명이 집단 암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거대 흙무덤 3곳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진은 북수단 정부군 및 민병대가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분명한 증거”라며 “이를 증언할 목격자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센티널 프로젝트는 클루니가 2007년 수단 주민들을 돕기 위해 세운 인권단체 ‘낫 온 아워 워치(Not On Our Watch)’가 주도하고 있다. 이 단체는 클루니가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돈 치들 등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과 함께 세웠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부터 유엔·하버드대·구글 등과 손잡고 감시위성을 띄워 수단 내 무장 조직들의 동향을 감시해 왔다.

  클루니는 ‘미스터 수단’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수단의 내전 종식을 위해 노력해 왔다. 동료 배우들과 930만 달러(약 98억원)의 기금을 모아 세운 ‘낫 온 아워 워치’는 센티널 프로젝트에도 75만 달러(약 7억9500만원)를 내놨다. 그가 본격적으로 수단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건 2006년 4월 언론인 출신인 아버지 닉 클루니와 대규모 학살이 벌어진 수단 서부 다르푸르를 방문하면서다.

 클루니는 같은 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대국들에 수단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수단의 평화 전도사를 자임해 왔다. 중국·이집트 등 북수단 동맹국들도 방문해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지난해 10월엔 백악관을 직접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수단 독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시로 수단을 방문한 그는 지난 1월 남수단 분리독립 투표 현장을 직접 찾은 뒤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엔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제정한 ‘서밋 평화상’을 받았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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